푸른꿈청소년상담원 용인청소년쉼터 오수생 원장

▲ 오수생 원장
청소년가출은 개인에게는 물론 가정, 학교, 사회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우리사회의 가족구조가 핵가족화, 맞벌이 가정증가, 이혼 및 재혼가정 증가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됨에 따라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전통적인 가족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로부터 이탈되는 등 각별한 보호가 필요한 요보호 아동청소년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가정빈곤이나 이혼과 같은 가족 내 위기상황이 아동청소년에게 미치는 결과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가출이다.

매년 경찰에 신고 되는 가출청소년이 1만5천여명에 이르며, 매년 7만 여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중도탈락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가족구조와 기능의 변화는 기존의 시설보호가 필요한 요보호 아동청소년의 초점을 맞춘 정책에서 벗어나야한다. 가족구조와 기능이 취약하거나 빈곤으로 인해 제대로 된 보호와 돌봄을 받지 못하고 방임되고 있는 가족 내 취약 아동청소년에 초점을 맞추는 보호정책으로 방향의 전환이 요구된다.

취약 아동청소년을 위한 정부의 주요정책은 여성가족부의 청소년방과 후 아카데미와 청소년쉼터가 대표적인 정책이다. 가출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쉼터 지원사업도 여성가족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취약청소년을 위한 주요한 사업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가정을 떠나 생활하고 있는 가출청소년들에 대한 다각적인 보호와 상담, 교육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청소년쉼터는 현재 가출청소년 예방과 선도를 담당하고 있는 최일선 현장시설이다.

2008년 쉼터를 이용한 청소년은 신규이용자가 8천7백여명이고 연인원은 22만4천532명으로 나타났다. 신규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쉼터의 주요기능은 가출청소년을 일정기간 거주보호하면서 청소년의 문제양상과 심각성, 진로 및 가정 복귀 가능성을 진단하여 지도하는데 있다. 이러한 종합적 진단에 근거하여 다양한 서비스 지원을 연계 조정 점검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가출청소년의 가정과 사회복귀 또는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쉼터의 서비스는 생활지원, 의료지원, 교육지원, 정서지원, 사례관리 등 통합적인 토털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청소년쉼터는 가정을 대리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곳으로서, 청소년이 쉼터에서 생활하는 동안 안전하게 보호받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즉 쉼터는 단순한 이용시설이 아니라 ‘생활+교육’을 함께 실시하는 공간인 것이다. 따라서 가출청소년을 위한 토털 케어서비스가 적절히 제공되기 위해서는 청소년쉼터의 내부구조가 숙식을 할 수 있는 생활공간과 교육 및 집단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교육공간과 사무실로 분리하여 운영될 수 있는 2층 이상의 복층 상태의 구조가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들의 또래집단 특성을 고려한 공동체 활동 공간과 청소년 개개인의 사생활을 보장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개인공간을 동시에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적절한 인력과 예산의 지원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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