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안토시아닌’ 새로운 성분 6개 찾아내

검정콩 씨껍질에는 기능성 물질인 안토시아닌 색소가 지금까지 알려진 3개 보다 훨씬 많은 9개의 색소성분이 존재함을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 두류유지작물과 콩연구팀은 검정콩에서 이미 알려진 3개의 안토시아닌 이외에 카테킨-시아니딘-3-글루코시드(Catechin-cyanidin-3-glucoside) 등 6개의 새로운 안토시아닌 색소를 분리하는 학술적 성과를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안토시아닌(anthocyanin)은 블루베리를 비롯한 여러 식물의 씨앗, 꽃, 열매, 줄기, 뿌리 등에 있는 붉은색, 파란색, 자주색 등 식물체 방어물질의 일종이다.

안토시아닌 색소는 기본 골격인 안토시아니딘에 당이 붙어있는 분자구조로 존재하는데, 이들이 결합하는 형태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안토시아닌 색소가 생성될 수 있다.

이 색소는 항산화활성,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혈관보호, 항암, 궤양예방 등과 같은 많은 생리활성이 있는 기능성 물질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합성착색료를 대신해 음료나 식품에 첨가하는 천연색소로서 실용화되고 있다.

안토시아닌은 각 성분마다 생리활성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검정콩에 9종에 이르는 다양한 색소성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하고 더 강한 생리활성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안토시아닌은 품종마다 그 조성과 함량이 달라 검정콩들이 모두 같은 색소를 함유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정콩 14품종을 비교 분석한 결과, 검정콩1호나 선흑콩 같은 품종들은 일부 색소성분을 함유하지 않으나, 검정콩2호, 일품검정콩, 청자3호 등은 9개 색소를 모두 함유하고 있었고, 품종별 총 함량은 씨껍질 1g당 3,000~18,000㎍으로 다양했다.

이 결과는 검정콩 품종이나 자원에 따라 색소 조성과 그 비율 뿐 만 아니라 함량까지 달라, 기능성도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검정콩 색소성분의 분리·동정을 직접 담당한 농촌진흥청 두류유지작물과 하태정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검정콩이 우리 몸에 왜 좋은가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콩을 수입콩과 차별화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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