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혜채용’파문이 일파만파 되는 가운데 외교부 전체에 특채 재도의 공정성과 2006년에도 외교부 특채에 관련한 비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선영 의원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교부가 2006년 5급 특채에서 선발된 합격자를 6급으로 발령 내고 얼마 뒤 다시 특채 공고를 내 불합격된 탈락자 중에서 고위급 자녀 2명을 5급으로 채용되는 이해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처음 선발과정에서는 면접과 필기시험으로만 평가 했으나, 두 번째 모집과정에서는 필기시험을 없애고 면접만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당시 대사의 딸 홍모 씨가 합격 했고, 다음해인 2007년 10월에는 홍대사 사위인 박모 씨도 5급으로 외교부에 특별 채용 되었다. 박 의원은 외교부 홈페이지의 채용공고를 살펴보니 문제가 된 추가 공고에서 공고문은 사라지고 이력서가 첨부 돼 있는 데다, 최종 합격자의 공고도 삭제되었다. 외교부가 증거인멸까지 시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이 이미 지난해 2월 정부부처의 공무원 특별채용 과정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적발하여 보안을 지시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진영 의원이 공개한 감사원 의 행정안전부 기관운영감사 결과 처분요구서에 의하면 감사원에서 중앙행정기관 39곳이 2006년 이후 특채 조사를 한 결과 외교통상부는 2006년 2월 시험공고도 하지 않고 계약직 경력자 1명을 일반직으로 채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기획제정부와 노동부, 국방부, 통계청, 조달청, 국가인권위 등도 별정직과 계약직 공무원을 채용공고 없이 일반직 공무원으로 특별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외교통상부는 물론 행정 각부와 산하기관까지도 공직 선발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 대대적으로 대규모 감사를 해야 하고, 만약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를 못한다면 국회가 나서서 국정 조사권 이라도 발동해야 한다고”고 말했다.


이처럼 유명환 장관의 딸 특채와 관련해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 심사위원이었던 한충희 인사기획관이 본인을 추천하고 본인이 전결해서 심사위원이 되었다고 스스로 밝혔다.
박 의원이 지난 8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외교통상부에 대한 2009회계연도 결산심사과정 중의 질의응답을 통해 밝혀졌다.


박 의원이 한충희 인사기획관에게 “어떤 경로로 국가공무원법과 내부규정을 어겨가면서까지 내부 심사위원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한충희 인사기획관은 “심사위원 위촉은 국장전결사항이라 제가 스스로 결정해서 심사위원이 되었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답변에 대해 박 의원은 “분명 누군가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할 사항이었는데, 직속 상사는 누구이며 누가 결제를 했는가”라고 재차질문을 하자, 한충희 기획관은 “내부 심사위원을 지명하는 것은 인사기획관의 고유권한이고 이것이 내규”라고 말해 본인이 스스로를 지명하고 승인했음을 시인했다.
이어 박 의원이 “2003년 11월 이후 외교부가 특채를 통해 선발한 인원이 621명에 달해 외무고시를 통해 채용된 수보다 4배나 많은 것도 공정하지 못한 일인데 어떻게 2007년 한해에만 353명을 특채 할 수 있느냐”고 지적하자 신각수 차관은 “우리는 2006년 이후의 특채 자료만 갖고 있다”고 답변해 실소를 자아냈다.


박 의원은 “이번 장관특채사건에 내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또 다른 내부 심사위원 역시 통상전문가가 아닌 전직우즈베키스탄대사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한 마디로 외교부의 특채절차와 방법은 요지경속”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박 의원은 “어떻게 해외공관의 골프활동비나 접대비, 심지어 전화요금이나 식기구입비까지 에너지 협력 외교사업비로 지출할 수 있느냐”며 “주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지는 못할망정, 전용과 유용을 일삼는 외교통상부의 예산집행 행태는 아무리 비판해도 부족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명환 장관 사퇴 소식을 접한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명환 장관이 결국 자진사퇴 했군요. 공정한 사회에 걸맞는 공직자의 도덕성과 몸가짐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 사안”이라며 “높아진 국민적 기준에 부합한 삶, 어렵지만 그렇게 살아야겠죠”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원 출신이 박찬종 변호사도 이날 트위터에 “10대 국회(1979년 3월), 국회의장이 부인을 비서관으로 채용해 웃음거리가 됐다. 31년이 흘러 외교부장관이 딸을 사무관직에 채용했다가 나라가 시끄럽다”며 “과거를 기억하지 않으면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된다”고 상기시켰다.


검사 출신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트위터를 통해 “국민의 어려운 사정을 배려하지 않고, 국민의 마음을 모르면서, 어떻게 소통이 되고 신뢰가 따르겠느냐”며 “힘 있고 돈 있는 부모를 못 만난 수많은 보통백성들의 사정과 마음을 모르면 이 나라를 공정한 사회로 이끄는 지도력이 나올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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