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O방식으로 거대기업 사냥해

PEF(사모펀드)컨소시엄이 M&A의 강자로 부상했다. 특히 PEF는 최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성한 다음 전통적인 M&A전략인 LBO(Leverage Buy Out:차입인수)방식으로 거대기업 인수에 나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세계 증권시장에서 이들 PEF컨소시엄의 M&A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리스트에는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를 비롯해 이동통신사 윈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실버레이크 파트너스가 주도하는 PEF컨소시엄은 금융부문 IT회사 썬가드 데이터 시스템즈(SDS)를 105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의향을 밝혀 I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썬가드 인수컨소시엄은 실버레이크 파트너스·콜버그 크레이비스 로버츠(KKR)·베인캐피탈·텍사스퍼시픽그룹·블랙스톤그룹·칼라일그룹·토머스리 파트너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썬가드 인수컨소시엄은 3월18일 현재 썬가드 주가 25달러를 기준으로 40% 이상 프리미엄을 추가, 주당 30달러중반대 인수가격을 산정해 협상을 벌이는 상황이다. 또한 썬가드의 인수거래가 성공한다면 지난 89년 310억원규모 KKR의 나비스코 인수이후 피인수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LBO방식에서는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KKR·베인캐피탈이 주도, 보나도 부동산신탁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를 66억달러에 인수키로 했고 지분은 균등분할, 보유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썬가드 인수에 참여중인 블랙스톤그룹은 최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이탈리아 이동통신사 윈드 인수를 추진, 규모로는 총 115억유로로 149억달러에 상당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국제 M&A전문가들은 현재 세계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여건 등에 따라 PEF가 컨소시엄을 구성, 기업 M&A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PEF컨소시엄 M&A붐의 원인은 우선 회사채시장에서 유동성이 급증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PEF에 대한 선호가 높아 자산규모도 늘어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도 소규모 M&A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PEF들이 공동목적으로 위해 협력관계를 맺어 개별인수에 따른 비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역시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PEF의 자금동원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 LBO방식 거래보다 대규모 거래의 성사 역시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신규 트렌드로 정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썬가드 인수컨소시엄에 참가하고 있는 블랙스톤그룹 스티븐 슈워츠먼 사장은 “2년전과 다른 현 상황이 이어지면 조만간 200억달러대 인수자금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랙스톤그룹은 기존 워커브핀커스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78억달러에 달하는 세계최대규모의 바이아웃펀드를 출시할 예정으로 있어 향후 행보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PEF에 의한 M&A붐은 미국과 유럽지역 증시를 벗어나 BRICs(브릭스)나 일본, 한국, 대만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인도에는 작년 M&A거래 가운데 33%가 PEF에 의한 거래였다. 특히 지난해 미국계 2개 PEF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너럴일렉트릭(GE)의 인도 콜센트 지분 60%를 5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여타 아시아지역의 PEF에 의한 M&A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만에서는 자산순위 6위 청화은행이 민영화를 둘러싸고 일본 신세이은행, 네덜란드 ING그룹과 미국계 PEF 칼라일, 영국계 론스타 컨소시엄이 인수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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