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앙드레 김 속옷 특별전’ 논란

지난 8월12일 별세한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발인이 끝난지 채 5일도 안된 19일 롯데홈쇼핑이 고인의 이름을 내걸고 속옷 판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앙드레 김과 속옷 브랜드 '엔카르타'의 라이선스 계약 중인 아인스 M&M은 일명 '앙드레 김 추모전'을 기획, 이날 오전 8시15분에 롯데홈쇼핑을 통해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 ‘앙드레 김 추모 특별전’이라는 명칭으로 노블 시크릿 브라 4종+팬티4종, 프리미엄 실루엣 브라 4종+팬티 4종이 마네킹 시연을 통해 소개됐다.

그동안 쇼핑호스트들은 “선생님을 기리는 마음으로 선택해주기 바란다”며 판매를 독려했다. 또한 방송 도중 “대한민국 최초의 보정 속옷”이라며 “소장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주문을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하지만 15일 발인식을 치른 뒤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서 홈쇼핑 판매전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추모전이라는 이름은 달았지만 엄숙한 추모 열기가 이어지는 시점에서 너무 상혼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직장인 이윤하(가명, 33)씨는 “고인의 명성을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며 “앞으로 이런 상혼에 물든 특별전이 있다면 구입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판촉성 문구를 접한 뒤 얼굴이 붉혀졌다”며 “아무리 상업적인 방송이라고 하지만 사십구재도 지나지 않은 마당이 이 같은 판매전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롯데홈쇼핑의 이 같은 특별전 방송은 다른 유통업체들과도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앙드레 김 침구와 커튼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GS샵은 특집행사에 대해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또한 신세계 쪽에서도 추모 열기 속에서 판촉행사를 여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다음 달로 판매전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측은 <시사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추모기간이라 되도록이면 방송을 경건하게 진행했다. 분위기를 뛰어가며 방송을 하지는 않았다”며 “방송도 라이선스 계약업체인 아인스 M&M에서 유가족과 협의를 통해 방송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방송은 아인스M&M에서 먼저 제안이 들아와 수락하게 됐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판매에 혈안이 돼서 한 것도 아니다. 주위의 지적이 억울한 면이 있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아인스M&M은 지난 8월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병세 호전을 기대했는데 가슴이 아프다”며 “2001년부터 11년간 작업했고 앞으로도 고인의 예술혼을 기리며, 디자인 정신을 키우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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