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성중 교수…소교세포 녹스2 분자가 유발

현대인의 만성질환인 말초신경 손상에 의한 신경병성 통증의 발생 원인이 국내 연구자에 의해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이성중 교수가 말초신경이 손상된 쥐의 척수에 존재하는 면역세포인 소교세포의 녹스2(Nox-2) 분자가 세포 내 활성산소를 급격히 증가시켜 신경병성 통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 전문지인 ‘미국립과학원회보 (PNAS)’ 8월17일자로 게재됐다.

신경병성 통증은 대상포진에 의한 신경통, 척추나 목 디스크 통증 등 환자들에게 심한 통증을 유발하지만 지금까지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신경이 손상될 때 활성화된 척수 소교세포에서 생겨난 염증인자인 사인토카인에 의해 신경통이 유발된다는 학설도 제기됐지만 신경 손상과 소교세포 활성화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지 못했다.

반면 이 교수팀은 활성산소의 발생을 조절하는 녹스2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이 신경병성 통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특히 브로콜리 등에 다량 함유된 천연 항산화물질인 ‘설포라판’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해 통증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병성 통증을 억제하는 획기적 치료제 개발의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연구로 기존의 신경세포 위주 연구에서 벗어나 소교세포에 대한 통증치료 연구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설포라판이 향후 새로운 신경통 치료제로 활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성중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기존의 신경병성 통증 치료와는 전혀 다른, 소교세포 활성산소 증감조절을 통해 신경병성 통증을 제어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이론적 발판을 마련하였다”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