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의 氣象 리포트 '장마의 비밀'

해마다 여름이면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이나 중국에서 장마가 시작된다. 일본의 오키나와의 아마미라는 지역은 지난 5월6일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중위도 편서풍대에 들어있어 상공 10km 부근에 제트기류가 형성되는데, 제트기류 하층에 전선대가 만들어진다.

장마전선(정체전선)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장마전선은 서로 다른 공기덩어리, 즉 북태평양의 고온다습한 공기덩어리와 오호츠크해의 한랭 습윤한 공기덩어리 사이에서 형성된다.

오호츠크해는 얼음덩어리가 둥둥 떠 있는 해역이고, 오호츠크해 고기압은 한랭 습윤한 고기압으로 냉각되어 비교적 안정하다. 그러니 차고 습기가 많은 공기덩어리로 이루어 질 수밖에 없겠다.

반면에 북태평양 고기압은 기온이 높고 습한 고기압이다. 두 고기압은 수증기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서로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만나면 토닥거리며 잘 싸운다.

빈 병에 찬 물을 넣거나 뜨거운 물을 넣으면 병 외측에 물방울이 맺힌다. 바로 서로 공기덩어리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 두 고기압의 활동에 따라 장마전선의 위치가 결정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하면 북쪽으로 이동되고,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강하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남북 진동을 하게 된다.

장마전선의 남쪽은 북태평양 고기압, 그 북쪽은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어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

장마전선의 남쪽에서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남풍이나 남서풍, 북쪽은 북동풍이 유입된다.

남쪽에서 유입되는 더운 공기는 대기를 불안정하게 만들며 소나기구름과 뇌전현상을 일으킨다.

장마전선의 북쪽에서는 동풍이나 북동풍이 유입되며 전선대를 중심으로 공기가 수렴하게 된다. 공기가 수렴하게 되면 위험기상을 만들어낸다.

특히 전선 남쪽의 남서풍이 강하면 단시간에 집중호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집중호우는 일기도에서 찾기가 매우 어렵고, 기상위성영상이나 레이더자료를 분석함으로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내리붓는 집중호우의 예상은 참으로 어렵다. 비가 내릴 것인가 내리지 않을 것인가 하는 양자택일도 어려운 사항인데, 양적으로 빗나가는 경우 언론에서는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라고 기상청을 비난하기도 한다.

이럴 때 예보관은 힘이 쭉 빠진다. 확보가 아닌 예보임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 과거에 비하면 기상예보가 많은 향상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지금 이 시간에도 정확도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장마전선 상이라 해도 구름은 한 덩어리로 되어 있지 않고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소멸과 성장을 반복하면서 비가 내린다.

장마전선의 양쪽 고기압의 세력이 비슷해지면 일시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하고 전선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때를 장마휴식기인 마른장마라고 한다.

그러다가 중국 남부지역에서 저기압이 발생되어 이동해 오면 갑자기 장마전선이 나타나 종종 큰비를 내리기도 한다. 도대체 없어졌던 장마전선이 어디 갔다 왔단 말인가? 예보관을 당황하게 만든다. 집중호우에 대한 예보를 함에 있어 예보관들은 수많은 고뇌와 엄청난 고충이 따른다는 사실을 이해해 줘야겠다.

기상청에서는 장마 시작과 끝을 발표하지 않고 상세한 여름철 강수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책을 바꿨다.

2008년 장마종료 시부터 시행하였다. 이런 추세는 우리나라뿐 아니고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도 오래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었다.

장마정책에 변화를 준 이유는 장마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자주 내리는 비를 말하는데 국민들은 여름철에 장기간 내리는 비로 인식되어있고,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하면 비는 내리지 않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만 받아들여지고 있어 오히려 국민의 여가활동이나 각종계획, 산업 활동 등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장마의 시종을 발표하지 않는 대신 사후분석을 통하여 장마시종을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오키나와(아마미)의 장마시작도 사후분석을 통해 발표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마'라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바이우(梅雨)' 중국은 ‘메이유'라 부른다.

장마의 어원을 살펴보자. 장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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