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현용수 쉐마교육학학회 학회장

지난 6일 쉐마교육학회(회장 한용수)는 ‘탈무드의 지혜교육 노하우’라는 주제로 구약성경과 탈무드의 관계를 조명하는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회창립 1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특히 ‘탈무드’의 저자인 유대교 정통 랍비 마빈 토카이어(74세)가 강사로 초청돼 더욱 화제가 됐다.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한 현용수 학회장은 한국의 인성교육과 가정교육,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유대인처럼 한국도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근본적 교육의 대안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사신문>은 지난 11일 ‘탈무드’가 가지고 있는 교육적 메시지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교육문제에 대해 현용수 쉐마교육학학회 학회장을 만나 들어보았다.
 

▲현용수 쉐마교육학회 학회장


- 이번 학술대회를 마련한 배경은 무엇인가?
▲ 다들 동의하겠지만 현재 한국 교육이 엉망이다. 인성교육 뿐만 아니라 정신세계까지 문제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처음 이 학술대회는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클리닉이었다. 그때도 주제가 유대인 자녀교육을 모델로 한 인성교육과 쉐마 교육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나 목사님 같은 지도층들의 참석이 좋았다. 그때 이분들이 이러한 인성교육이 한국교육을 살리는 길이라고 동의했고 점차 소문이 나게 되면서 참여도가 높아졌다. 특히나 이쪽 분야는 세계적으로 아무도 개발하지 않은 미개척 분야라 학술적으로 더 연구를 해서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래서 한국의 무너져 가는 가정교육이나 교회교육, 공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뭉치자 해서 학회를 설립을 하게 됐다. 이렇게 해서 작년 8월 달에 창립총회를 했고 올해 1주년 기념행사로 무엇을 할까 하다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탈무드’의 저자인 마빈 토카이어를 초청하게 됐다.

- 2007년에 토카이어의 탈무드를 새롭게 6권으로 편역 하게 된 이유는.
▲ 국내에서 토카이어의 이름을 달고 나온 160여 종의 탈무드 책은 모두 해적판이었다. 저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출판사들 마음대로, 탈무드에 관한 컨셉을 자기식으로 해석해 만든거다. 사실 저는 한국에서 군대를 제대하고 바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서 그동안 한국 실정을 잘 몰랐다. 그 동안 미국에서 정통파 유대인과 20년을 살면서 탈무드에 관해 연구를 했고 탈무드에 관한 책을 21권을 펴냈다. 내가 한국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조선일보사에서 출판한 ‘IQ는 아버지, EQ는 어머니 몫이다'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에 이큐바람을 제일먼저 일으킨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한국에서 초청 요청이 들어와 한국을 들어와 보니 서점에 탈무드 책은 많이 나와 있지만 제대로 된 책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랍비친구를 통해서 마빈 토카이어에게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고 편역을 하게 됐다.

- 시중에 ‘탈무드’ 관련 저서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 1970년대 마빈 토카이어가 일본에서 랍비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일본사람들에게 유대교 풍습을 소개하기 위해 쓴 책이 에세이 형태의 탈무드 시리즈이다. 이 책이 미국에서까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는데 한국출판사에서는 저자 허락도 받지 않고 짜깁기 식으로 만들어 출판을 했다. 해적판들의 첫 번째 문제는 맥락이 어긋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토카이어가 처음 탈무드를 쓸 때는 유대인의 입장에서 영어로 애기를 하면 통역을 통해서 일본사람이 일본어로 쓰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통역을 해서 쓴 일본사람이나 이 책을 출판산 한국 사람이나 성경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성경의 토라, 모세5경을 모르니까 해석이 애초에 잘못될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는 이런 신학적인 문제가 발견됐고 두 번째는 일본사람들이 쓴 탈무드가 오역이 많다. 랍비 같은 경우도 승려로 표현돼 있다.

- 유대인 자녀교육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3가지 의문점에서 출발하게 됐다. 첫째, 유대인은 어떻게 아브라함때부터 지금까지 무려 4000년 동안 전 세계를 유랑하면서도 자녀들에게 토라와 역사와 전통을 전수하는데 성공했는가 둘째, 유대인은 어떻게 4000년 동안 전 세계를 유랑하면서도 이방문화에 물들지 않고 선결교육을 시키는데 성공했는가 셋째, 구약을 경전으로 삼는 종교는 유대교, 이슬람교, 천주교, 개신교 4종교인데 왜 하필 유대인만 노벨상 30%의 비밀을 갖고 있는가.

- 일반사람들에게 ‘쉐마’라는 단어가 생소하다.
▲ ‘쉐마’라는 단어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말로 ‘들으라’히브리어이다. 이 ‘들으라’는 말 속에는 ‘순종하다’는 뜻이 들어있다. 해석하면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해서 하나님의 율법을 받아 지키고 행하면 생명이요 복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망이고 저주다’라는 뜻이다.

- 한국인에게 왜 탈무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모세5경에 보면 ‘너희는 7일 동안 초막절을 지켜라’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모세5경에는 그 7일 동안 어떻게 초막절을 지키느냐 하는 방법은 없다. 그 방법은 탈무드에 나와있다. 그들이 이야기 할 때 ‘할라카’라고 하는데 구전으로 내려오던 할라카를 BC500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다. 그때 탈무드에 자기네 조상들의 지혜를 더하게 된게 ‘아가다’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할라카와 아가다를 합친 게 탈무드이다. 그러니까 유대인의 성경을 알기위해서는 탈무드가 필요하다. 뿐만아니라 구약성경을 경전으로 하고 있는 유대교, 이슬람교, 천주교, 개신교 중에 유독 유대교만 노벨상이 30%인 이유 중에 하나가 탈무드이다. 유대교는 탈무드를 가지고 있고 탈무드를 공부하는 방법이 곧 천재교육 아이큐개발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는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공부를 시키고 있지만 세계적인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니까 이런 비법의 교육서를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 유대인의 특별한 탈무드 자녀교육법은 무엇인가?
▲ 유대인 아이들은 책의 내용은 이미 알고 있다. 우리하고 다른 점이 우리는 내용을 학원이나 학교에서 전달 받지만 그들은 이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질문만 하는 방식이다. 부모와 아이가 질문하고 답변하는 방식이다. 예로 부모가 아이에게 5더하기 6이 뭐냐고 질문을 했을 때 아이가 답변을 11이라고 하면 부모는 또 다시 질문을 한다. 그러면 5더하기 6은 뭐냐고 질문하면 아이는 그때서야 자기가 잘못한 것을 깨닫고 5더하기 5가 10이고 5더하기 6은 11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부모는 아이가 잘못된 답변을 해도 야단 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유대인 부모는 아이들에게 답을 빨리 주지 않고 언제든지 질문으로써 아이가 답에 도달하도록 인도 하는 방식이다. 토카이어도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아이가 훌륭한 게 아니고 좋은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 휼륭한 아이다”라고 말했다. 유대인들은 아버지가 3살때부터 이렇게 질문하고 묻는 방식으로 교육을 시킨다. 우리는 ‘어머니가 변하면 자녀를 천재로 만들 수 있다’고 하지만 유대인은 말씀을 맡은 자가 아버지이기 때문에 자녀교육을 아버지가 가르친다.

- 한국의 사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저는 아이를 멍텅구리로 만들고 싶으면 학원에 많이 보내라고 한다. 한국의 학원은 내일 시험의 답을 미리 오늘 가르쳐 주는 방식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런 식으로 학원에서 사교육비로 훈련받은 아이들은 미국학교를 가게 되면 46%가 아이비리그에서 적응을 못한다. 왜냐면 이들은 학원에서 선생님이 답을 가르쳐 주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학원선생님이 없으면 공부를 못한다. 유대인 학생들에게 스스로 고기 잡는 법을 가리치고 우리는 학생들에게 고기를 잡아서 먹여주었다는 것이다. 이런 교육시스템에 습관이 들어버린 한국학생들은 자연스레 국제사회에 뒤처지게 될 수밖에 없다.

- 가정해체로 인해 가정교육과 공교육의 문제가 심각하다.
▲ 이번 학술대회에서 마빈 토카이어는 ‘앞으로 나아가기위해서는 뒤를 보면서 가야 한다’는 말을 했다. 유대인의 속담에 ‘노를 저을 때는 뒤를 보면서 노를 저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뒤’는 수직문화를 말하고 있다. 수직문화라는 것은 조상들의 전통, 역사, 철학 등 우리민족의 좋은 장점인 음식문화, 예절, 명심보감 등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이런 좋은 점을 다 잊어버리고 앞만 보고 가는 꼴이다. 사람이 앞만 보고 가게되면 정신세계가 황폐화 될 수밖에 없다. 예전에만 하더라도 전통역사에 근거한 정신세계가 있어서 가정교육과 예절, 효라는 것이 유지가 됐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모든 것이 사라지고 주입식공교육과 사교육만 시키니까 아이들의 정신세계가 망가지게 된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나쁜 것 5개인 이혼율, 저출산률, 자살률, 낙태율, 위스키소비량이 1위다. 이렇게 나타난 자료만 보아도 지금 한국의 교육이 심각한 것이다.

-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 우리는 전통을 이야기 하는 사람에게 보수꼴통이라고 경멸을 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해 왕따 시킨다. 반면에 유대인하고 20년 살면서 느낀 점은 유대인들은 자기들의 전통을 아주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한복을 입기 시작했고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한복을 입고 영어로 발표를 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전통은 기본으로 지켜나가 돼 글로벌 세계의 리더쉽은 배우고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특히 우리의 정신세계는 우리 것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한국교육도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정신교육이 바탕이 되는 교육이 선행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아이들에게 탈무드식의 질의 토론 방식을 시켜봤는데 한국아이들은 근본적으로 앉아서 들을 생각만 하지 질문하는 법을 모른다. 그래서 질문하는 법부터 가르치게 됐다.

- 종교적 사상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
▲ 우리는 좋은 것만 배우면 된다. 가령 명심보감에는 조상숭배라는 부분이 있지만 기독교인들은 효라는 좋은 점이 배울점이라고 생각한다. 종교를 초월해서 인성적인 교육측면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영적인 부분은 제외하고 말이다. 만약 기독교인인 한국사람이라면 아무리 영적으로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해도 인사는 ‘안녕하세요’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예수님을 믿지만 행동은 유교식으로 해야 한다는 거다. 밥을 빵으로 먹지 말고 청국장을 먹자는 얘기와 같다.

- 탈무드가 우리시대에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 첫째는 정신세계를 개발시키라는 것이다. 그 정신세계가 성경에 나와 있다. 그들의 모든 메시지는 구약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 둘째는 탈무드를 공부하는 방법, 즉 아이큐 개발을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이다. 지혜 중에는 동양의 지혜, 서양의 지혜, 탈무드의 지혜가 있지만 탈무드의 지혜가 가장 역사적으로 증명됐다. 이는 4000년의 역사 속에서 노벨상 30%를 만들어낸 민족은 유대민족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유대민족이 신본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 근거해서 탈무드적인 지혜 교육과 아이큐교육을 더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옛날 것은 없애버리고 학원이나 학교 교육만 시키니까 시대적으로 큰 인물을 배출할 수 없는 것이다.

- 한국부모들처럼 교육에 열성적인 부모들은 없다. 부모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첫째는 수평문화를 차단시키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육을 자극하는 문화, 가령 연예인들이나 야한 춤, TV에 나오는 음란물 같은 것에 일찍 노출되면 정신세계가 망가진다. 이를테면 하얀 백지장 같은 뇌에 폭력, 야동, 게임 등으로 13세 이전에 물들게 되면 죽을 때까지 각인되고 물들고 오염된 뇌에는 더 이상 교육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과 유대인은 거실부터가 다르다. 한국가정의 거실은 들어오면 극장처럼 되어 있지만 유대인은 도서관처럼 되어있다. 그것도 종교서적이 많다. 유대인은 13세 이전까지는 아예 모든 것을 차단시키고 전통과 역사, 철학, 토라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시킨다. 그렇게 되면 확고한 가치관이 성립되어서 그 이후에 학원이나 학교 교육을 받아도 휩쓸리지 않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하지 않고 2, 3살부터 영어 학원을 보내니까 인성교육이 안된다. 토양교육이 13이전에 행해져야 하는데 한국은 아이큐 교육만 시키다 보니까 조급해 한다. 그래서 인성교육과 쉐마교육 같은 교육이 한국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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