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가격 1년4개월만에 상승세 반납”

6월 마지막 주 전국의 전세가 변동률 0.02% 기록…서울(0.00%)
변동 없이 약보합세·신도시(-0.09%)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

지난해부터 거침없이 오름세가 지속됐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세가격이 마침내 상승세를 반납했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2.64% 상승하는 등 멈출 줄 모르는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상반기동안 수도권 각 지역에 쏟아진 입주물량에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6월 5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0.05%로 지난해 2월 이후 1년4개월 만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동산뱅크 시황분석팀 이서호 연구원은 “6월 마지막 주 전국의 전세가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며 “서울(0.00%)은 변동 없이 약보합세를 보였으며 신도시(-0.09%)는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지난 주 반등에 성공했던 경기도(-0.01%)는 이번 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인천(0.02%)은 유일하게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서울 전세시황

서울은 대형(0.03%)과 소형(0.03%)이 약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중형(-0.03)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중구(-0.25%)와 강북구(-0.07%), 성북구(-0.07%), 도봉구(-0.05%), 노원구(-0.04%) 등 강북지역들이 하락장을 주도했고 구로구(-0.04%), 강동구(-0.03%) 일대 단지 역시 전세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주 하락세를 이끈 중구와 성북구, 노도강 등 강북지역 전세시장은 과잉 공급물량의 여파와 수요 감소로 인해 거래되지 못한 집들이 쌓여가고 있다. 중구에서는 입주 2년 차를 맞은 황학동 롯캐캐슬베네치아에서 나온 전세집이 2달 째 세입자를 찾지 못하고 있고, 강북구의 경우 지난 5월 말 입주를 시작한 미아뉴타운래미안 물량이 적체된 상태다. 성북구 역시 길음뉴타운 입주의 영향으로 전세가 하락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런 현상들은 도봉구와 노원구 등 강북 전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경기도 전세시황

대형(-0.16%)과 중형(-0.04%)은 이번 주 내리막길을 걸었고 소형(0.04%)만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파주시가 -0.27%의 변동률을 보이 하락폭이 가장 컸고 고양시(-0.14%), 용인시(-0.11%), 양주시(-0.10%), 안산시(-0.08%)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경기도 전세시장 역시 일부 소형 전셋집만 거래될 뿐 세입자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에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기존 세입자들과의 재계약을 위해 전세금을 500~1,000만 원 가량 낮추는 추세다. 파주시는 지난 달 입주물량도 아직 소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7월 신규입주물량까지 더해질 예정이라 당분간 하락장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에서는 일산신도시에서 시작된 전세수요 감소가 탄현동, 성사동 등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용인시에서는 상현동과 성복동의 대형 전세집들의 적체가 지속되고 있다.

신도시 전세시황

대형이 0.02%로 6주만에 반등했지만 중형(-0.14)과 소형(-0.06%)의 하락세가 거셌다. 지역별로는 중동(-0.39%), 일산(-0.12%), 산본(-0.1 0%) 등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고 평촌이 0.01%의 소폭 오름세, 분당은 변동이 없었다.
신도시는 그동안 대형을 중심으로 거래부진이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그나마 거래가 이뤄졌던 역세권 중소형 단지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중소형 전셋집이 많은 중동과 산본에서는 꾸준했던 세입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간간히 이뤄졌던 거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재계약의 경우 오히려 세입자들이 먼저 집주인에게 전세가 하향조정을 요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일대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한편 일산에서는 백석역과 마두역 역세권 단지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천시 중동 미리내삼성 69㎡(21평형)가 현재 1억 1,750만 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750만 원 가량 하락했고 고양시 백석동 백송풍림 102㎡(31평형) 역시 한 주간 500만 원 떨어진 1억 6,500만 원에 전셋집이 나왔다.

인천 전세시황

인천은 0.06%의 변동률로 지난 주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형(0.06%)과 중형(0.10%). 소형(0.04%) 등 모든 면적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남동구(0.08%), 부평구(0.08%), 서구(0.07%), 연수구(0.05%) 등 대부분의 지역이 소폭 오름세를 보인 반면 남구(-0.05%)는 이번 주 하락을 면치 못했다.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인천은 그나마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게다가 전셋집도 많지 않아 일부 인기지역에서는 오히려 전셋값이 소폭 오르는 곳도 있다. 남동구는 지난해 대규모로 입주했던 고잔동 한화에코메트로의 전세물량이 전부 소화되면서 시세를 회복한 모습이며 부평구에서는 부평역 역세권 단지들이 인기를 끌었다. 남동구 고잔동 한화에코메트로 129㎡(39평형)이 한 주간 500만 원 올라 1억 6,000만 원에 거래됐고 부평구 부평동 동아2차 83㎡(25평형)도 1억 5,500만으로 지난 주에 비해 250만원 가량 소폭 상승했다.

취재/정연우 기자

sdjy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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