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구설수에 연기생명 위기…인기가 뭐길래 거짓말을...

연예계가 폭행사건으로 또 한번 술렁이고 있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통해 오랜 무명생활을 벗고,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최철호(41)가 폭행사건에 휘말리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새벽 최철호는 MBC '동이' 촬영장 인근에 위치한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의 한 식당에서 후배 배우 손일권과 여성 김 모 씨(23)와 함께 식사를 겸한 술자리에서 김 씨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려지자, 최철호는 "말도 안 된다. 나중에 결과보고 확인하자" 등 폭행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9일 SBS '8시 뉴스'가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하면서 최철호의 주장이 모두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됐다.

이에 11일 최철호는 현재 출연 중인 MBC드라마 '동이' 게시판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과와 함께 자진 하차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일단 진심으로 '동이' 팬여러분께 이번 불미스러운 일에 관하여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벌을 받는 거라 생각하기에 하차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무쪼록 저로 인하여 동이에 피해가 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반성하며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라고 서과의 글을 게재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팔래스호텔 본관 지하 1층 다이너스티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 벌어진 후배 여자 탤런트 폭행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철호는 “어렵게 얻은 인기에 해가 될까 어리석은 거짓말을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성을 폭행한 사실에 대해서 사죄하며 거짓 해명을 했던 사실도 인정했다. 불과 1년 전, 갑작스레 얻은 인기에 행복해하며 터뜨리던 너털웃음과는 너무나도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는 또 ‘동이’ 하차에 대해 “죄인이 어떤 계획이 있겠냐. 드라마 ‘동이’ 감독님과 CF 제작자 분들의 결정에 겸허히 받아들이고 따르겠다. 그러나 아직 (하차 여부를 두고) 논의가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우 최철호는 대기만성형 배우였다. 지난 1990년 연극 '님의 침묵'으로 데뷔, 십 수 년의 무명생활을 거쳐 지난해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 출연을 계기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내조의 여왕’ 이후 최철호는 수많은 드라마의 러브콜을 받는 바쁜 배우가 됐으며 '파트너', '열혈장사꾼', 그리고 올해 MBC '동이'에 이르기까지 쉼 없는 행보가 이어졌다.

하지만 스타로써 기쁨도 잠시 최철호는 한순간의 실수로 배우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오점과 함께 연기 생활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최대 위기에 직면해있다.

지난해 '내조의 여왕'이 끝난 후 한 TV 인터뷰에서 긴 무명생활을 기다려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시청자들의 사랑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함박웃음을 짓던 최철호. 당시 최철호는 과거, 술을 자주 마셔 아내 속을 썩인 일이 많았지만 이제 그러지 않는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한편 연예계에서 폭행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배우 신현준은 지난해 9월 매니저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매니저 장 씨는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했고, 신현준은 "잘못했다"면서도 폭행이 아니라 핀잔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PD와 작가도 연예인 폭행 피해자에서 빠지지 않는다. 2007년 12월 SBS 드라마 <왕과 나> 촬영장에선 PD 폭행 사건이 터졌다. 한 중년배우는 '아내 비중이 너무 낮고 대본이 늦게 나온다'는 이유로 김용진 CP와 이창우 PD를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 PD는 이가 두 개나 빠지는 중상을 입었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방송작가를 폭행한 중견배우도 있다. 안방극장에서 신사로 유명한 이 배우는 ‘건방지다’며 여성 방송작가 뺨을 때려 방송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밖에도 개그맨 김태현은 올 3월 술자리에서 일반인을 폭행해 불구속 입건됐다. 피해자와 합의했지만 김태현은 거짓말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취재/조은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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