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vs유인태, 서울시당 선거 관심 집중

유시민 의원 발언 파문의 계파간 대립으로 비화한 당의장 경선전과 마찬가지로 서울시당위원장 선거 역시 계파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당권 레이스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27일로 예정된 ‘미니 전대’인 서울시당 중앙위원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한길 의원과 유인태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당 선거 결과가 4월2일 전대 레이스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당권’ 경연장 서울 선거 23명의 후보 중 11명의 중앙위원을 선출하는 서울시당 선거의 관심사는 최다 득표자가 맡게 되는 서울시당 위원장 자리다. 현재로서는 김한길, 유인태 의원이 줄곧 오차 범위 내의 ‘양강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가까운 김한길 의원은 당의장 경선 후보 가운데 염동연 의원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김한길 의원에 당내 여타 세력들이 연합해 맞서는 형국이다. '친노(親盧)직계'인 유인태 의원은 유력한 당의장 후보인 문희상 의원 측과 '재야파' 그리고 '참여정치연구회' 등으로부터 폭넓게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변수는 1인4표제의 투표 방식이다. 대의원들 사이에서 유력 주자를 정점으로 3∼4인을 묶은 ‘패키지론’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 당권파는 ‘김한길, 전병헌, 정청래’, 재야파는 유인태, 우원식, 정봉주’, 참정연은 ‘유인태, 유기홍, 김형주, 이경숙’ 등으로 표를 호소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청래 의원은 25일 “나는 국참연 소속”이라며 “구 당권파와 함께 묶지 말라”고 주장했다. 우원식 의원 역시 “패키지로 위원장에 당선되면 다른 사람들이 위원장을 잘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합종연횡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봉주 의원은 “우리쪽은 패키지로 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유인태 의원이 좀 밀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종반 치닫는 전당대회 우리당 당권주자 8명은 주말인 26일 시.도당 중앙위원 경선이 치러지는 인천과 경기지역 대의원대회에 참석, 당권레이스 종반 유세전을 벌인다. 교통사고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았던 문희상 후보는 이날 인천과 경기를 방문해 유세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대의원 대회에서 문희상 후보는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바로 세우겠다"며 `개혁과 민생의 동반 성공'을 강조하고, 송영길 후보는 "개혁을 추진하면서 혁신하되 그 허리가 되도록 하겠다"며 소장개혁후보의 역할론을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웅 후보는 "평당원과 수평적 관계를 갖는 당 의장이 되고 싶다"며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유시민 후보는 "정당을 바로 세워야 정치가 잘 되고 정치가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며 `사랑받는 정당' 건설을 위한 정당개혁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명숙 후보는 "우리당의 시급한 과제는 당을 화합으로 이끌어 참여정부와 함께 개혁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이라며 화합을 강조할 예정이며, 염동연 후보는 "국민과 함께 하는 힘있는 개혁만이 성공한다"며 `힘있는 여당론'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후보는 "정치개혁의 요체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우리당을 혁신하겠다"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 체질 개선을 주장하고, 장영달(張永達) 후보는 "당원이 주인되고 기쁨이 넘치는 민주정당을 만들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한다 당권주자들은 27일 서울시당위원장 선거가 당의장 경선의 전초전으로 규모나 상징성에 있어 16개 시ㆍ도당 가운데 으뜸이어서 '소(小)당권' 경쟁으로까지 불리는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의 승패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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