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42개…1조 이상은 NHN 1개사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속에서도 2009년도 매출 1천억 원 이상을 기록한 벤처기업은 242개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242개 기업의 평균 매출증가율은 11.0%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평균 매출증가율 -0.27%, 코스닥시장 평균 매출증가율 5.4%를 상회했다.

또한 3천~5천억 원 기업이 전년도 9개에서 21개로 크게 증가한 반면 5천 억~1조 기업은 10개에서 7개로 감소했다.

매출 1조 이상 기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NHN 1개사였으며, 5천 억~1조 기업의 감소는 해당기업들(삼호조선, 성진지오텍, 21세기조선)이 조선관련 업종으로 국제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 감소가 주요원인으로 분석된다.

3~5천 억원대 기업은 9개에서 21개로 상당히 증가돼 천억매출기업 내에서도 중간층이 두터워지는 바람직한 현상을 보였으며, 1~3천억 원대는 31개사가 증가해 괄목할 신장률을 보였다.

2004년 매출 천억 달성 후 6년 연속 매출 천억을 기록한 벤처기업은 다음, 엔씨소프트 등 36개, 2009년 신규진입은 네오플 등 50개사다.

전년도 대비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솔라월드코리아로 60억 원에서 2,978억 원으로 무려 4871.1%의 큰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어 멜파스(1,515억원, 333.7%), 하이호경금속(1,199억원, 289.5%), 이엘케이(1,193억, 240.2%), 엔엑스씨(1,399억원, 192.6%) 순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에너지 등 첨단제조업 112개(46.3%), 일반제조업 98개(40.5%),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 12개(4.9%)로 조사됐으며, 녹색산업 분야 기업은 13개사로 나타났다.

2008년 및 2009년의 천억벤처기업 업종별 분포 변동사항을 살펴본 결과, 섬유/(비)금속이 14.3%(38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통신기기/방송기기 7.1%(18개), 에너지/의료(기)/정밀 4.5%(13개)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반면, 기계/제조/가 △18.0%(32개) 감소했으며, 기타 △4.1%(5개), 정보통신/방송서비스 △2.7%(5개), △소프트웨어개발이 △1.8% (2개) 감소하였고, 자동차부분이 0.7%(3개) 증가했다.

천억 벤처기업의 평균업력은 19.4년이며, 천억매출 달성까지의 소요기간은 평균 14.8년으로, 소프트웨어개발/정보통신/방송서비스분야가 8.3년으로 가장 빨랐으며, 음식료/섬유/(비)금속 업종이 18.8년으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터/반도체분야 12.8년, 기계/자동차분야 15.4년 등 주력제조업 분야의 성장소요기간이 다소 긴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별로는 지방소재기업이 113개로 전년도 대비 30개사(36%)가 증가했으며, 수도권 집중도는 점차 감소(58.9%→53.3%)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대전·충청지역 기업은 상당한 증가세(28→42개, 50.0%)를 보였다.

2009년말 현재 천억 벤처기업 중 3년 연속 매출성장률 20% 이상인 슈퍼 가젤형기업(Super Gazelles Company)은 14개사로 파악됐으며, 이는 전체기업(242개) 중 5.8%에 해당된다.

슈퍼 가젤형기업의 평균 고용수는 374명으로 비슈퍼 가젤형기업 268명 보다 많았으며, 업력은 12.9년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슈퍼 가젤형기업의 경영성과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1,682억원으로 비슈퍼 가젤형기업 1,993억원보다 작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약 2.5배, 2.6배 이상 높은 특징을 보였다.

슈퍼 가젤형기업의 업종별 분포는 컴퓨터/반도체/전자제품이 5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에너지/의료·정밀과 소프트웨어개발, 기계 및 비금속분야가 각각 3개사로 나타났다.

2008년 말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009년 천억 벤처기업 숫자가 증가한 것은 튼실한 산업구조와 벤처생태계 차원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벤처가 우리경제의 경제 핵심동력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열악한 환경조건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토대로 세계 기업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함으로써 벤처 업계는 물론 대내외적으로도 유무형의 큰 의미를 갖게 한다.

2009년 천억벤처기업의 총 종업원수는 8만9천명(기업평균 371명)으로 벤처기업 평균종업원수 27.3명의 13.5배에 달하며, 총매출액은 47.8조로 GDP의 4.49%를 담당하고 있고, 전년도 대비 매출액 증가율도 대기업이 0.73%인 반면 천억벤처기업은 17.15%로 나타나 국가경제 성장에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천억 벤처기업은 독립적으로 창업해 자생적으로 성공한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후발 벤처기업의 역할모델(Role Model)로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국내 ‘신생벤처기업⇔천억벤처기업⇔대기업’을 연계하는 중개자 역할을 담당하며 유기적 성장과 기업간 상생협력에 상당한 기여가 예상된다.

한편, 천억 벤처기업 중 3년 연속 20%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한 슈퍼 가젤형기업이 14개사로 이들 기업은 비슈퍼 가젤형기업(일반 천억 벤처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용 및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측면에서 월등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들 기업들은 높은 R&D(평균4.41%) 를 기반으로 한 기술혁신과 신속한 고객 대응력으로 경쟁우위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9년도 천억벤처기업에서, 3~5천억원대 매출 규모층이 다수 증가해 비중이 두터워지고, 경영성과 내용도 좋은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이들 기업들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이 기대된다.

지역 분포에서도 다소이기는 하나 전년도 대비 수도권 치중 경향이 완화(58.9%→53.3%)되고 있어 지역간 균형발전이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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