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수기 동안 잠잠했던 서울 전세시장이 다시금 거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이사를 계획한 세입자들이 광진구, 송파구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발길을 잇고 있는데다, 성동구와 마포구에서는 뉴타운 재개발 구역의 이주수요가 몰려들면서 전셋집이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서울을 제외한 경기도와 신도시 지역은 여전히 거래부진을 면치 못한 모습이며, 인천은 역세권 주변으로만 간간히 거래가 이뤄진 한 주였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전국의 전세가 변동률은 0.08%을 기록했다. 서울은 0.08%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신도시(0.02%), 인천(0.07%)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도는 -0.06%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이번 주 내리막길을 걸었다.

▶서울
서울은 여름방학에 이사를 계획한 수요자들로 인해 비수기 동안 쌓여있던 전세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특히 광진구와 송파구 등 인기지역에서는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달리는 상황으로 인기가 많은 중소형의 경우 전세집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성동구와 마포구의 경우 옥수동 재개발, 가재울 뉴타운 등에서 발생한 이주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매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구로구 또한 1억원 전후의 저렴한 전세집으로 신혼부부들이 몰려들면서 전세값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중구와 도봉구, 성북구 등 강북 지역에서는 대규모 입주물량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소화되지 못한 물량들이 여전히 쌓여가고 있다.
서울은 대형(0.02%), 중형(0.04%), 소형(0.13%) 전 면적대가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던 광진구(0.28%)가 이번 주 반등에 성공했고 송파구(0.24%), 성동구(0.21%), 구로구(0.19%), 마포구(0.18%)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구(-0.28%), 도봉구(-0.05%), 성북구(-0.01%) 등 강북 지역은 이번 주 거래부진은 면치 못했다.

▶경기
경기도에서는 과천시의 낙폭이 가장 컸다. 입주 2년차를 맞은 원문동 래미안 슈르에서 전셋집이 쏟아지고 있지만 세입자가 부족해 물량만 쌓여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인근 주공단지들에 영향을 끼쳐 전세가가 약세를 보였다. 안성시와 하남시, 용인시 등의 지역 또한 마찬가지로 특히 그나마 수요가 존재했던 중소형 전세집마저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지난 6월 셋째주에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인 대형(-0.05%)에 이어 중형(-0.07%)과 소형(-0.06%)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과천시가 -1.53%의 변동률을 보이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안성시(-0.36%), 하남시(-0.22%), 용인시(-0.20%), 부천시(-0.18%), 안양시(-0.13%) 순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신도시는 중소형 전세집들만 간간히 거래될 뿐 전반적인 거래는 뜸한 상태다. 중소형의 경우 이전에 비해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매물도 없어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과 일산의 경우 대형 전셋집의 거래부진이 심각한 가운데 수요가 뒤따르지 못하면서 계약을 맺지 못하고 빈집으로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세입자들을 잡기 위해 재계약을 권유하는 집주인들도 늘어가는 상황이다.
대형이 -0.01%의 변동률을 보이며 4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던 중형은 이번주 0.06%로 반등에 성공했고 소형은 역시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산본이 -0.01%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지난 주의 하락세를 이어갔고 일산(0.10%)과 평촌(0.04%)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분당과 중동은 이번 주 변동이 없었다.

▶인천
인천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세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아파트 가격 하락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매매시기를 뒤로 미룬 세입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물량이 달려 거래가 성사되는 일은 많지 않은 상황. 남구 일대 중개업소에는 중소형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의 발길로 분주한 모습이며 특히 계양구에서는 수도권 타지역과는 달리 대형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 품귀현상까지 벌어졌던 한 주 였다.
6월 셋째 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던 대형이 이번 주 0.22%로 상승장를 주도했고 중형(0.12%)과 소형(0.03%)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남구과 계양구, 남동구가 0.12%의 동일한 상승 변동률을 기록했고 연수구(0.09%), 동구(0.02%) 순으로 나타났다. 중구(-0.08)와 서구(-0.01%)는 하락세를 보였고 부평구과 강화군은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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