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중미 8개국 SICA 정상회의 참석

중미(中美) 8개국의 IT, 에너지, 광물자원, 인프라 분야에 한국 기업들의 진출과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파나마를 공식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오전(현지시간) 파나마시티내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에 참석, 13개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SICA는 지난 1993년 파나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도미니카, 과테말라, 온두라스, 벨리즈 등 중미 8개국이 이 지역의 민주적 통합과 지역경제 통합을 총괄 조정하기 위해 발족한 기구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중미국가들이 SICA에서 정치적·경제적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고 한국과 SICA 사이에 있는 태평양은 더 이상 양측간 협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없다”며 협력강화의 뜻을 표했다.

SICA 정상들은 역내 치안 불안수준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 대통령에게 내년에 개최되는 ‘중미치안전략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를 지지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으며, 이에 이 대통령은 중미지역의 안정을 위해 치안 문제가 중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 중미측 노력에 동참키로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중미 치안 협력 강화를 위해 공공안전분야 연수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으며,이를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와 SICA간 양해각서를 체결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SICA 협력관계 심화를 위해 한국의 SICA 역외 옵서버 가입 의사를 표명했으며, 이에 대해 SICA 정상들은 이를 환영하고 SICA 사무총장에게 관련 협의를 하도록 지시했다. 현재 SICA 역외 옵서버국은 스페인, 독일, 대만, 이탈리아, 일본 등 5개국이다.

이어 SICA 정상들은 한-SICA 관계 심화를 위해 한국의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가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CABEI 가입에 대한 SICA측의 각별한 관심을 고려하고, 또한 한-SICA 협력 강화에 대한 한국정부의 의지를 표명한다는 차원에서 한국의 CABEI 가입 문제를 검토키로 했다. 양측 정상들은 구체적인 가입 조건 협의를 위해 실무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한국기업이 IT(정보기술), 에너지, 광물자원, 인프라 분야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다양화함으로써 중미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SICA 정상들은 향후 한국기업의 중미지역 진출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현재 280여개의 한국기업들은 중미 지역에서 현지인 10만명을 고용, 화력 및 수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SICA 교역규모는 지난 2006년 40억달러에서 지난해 67억달러로 급증했다.

SICA정상들은 교육, 직업훈련, 농촌개발, 과학기술, 에너지 등 분야에서 우리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체결된 지식공유사업(KSP) 양해각서(MOU),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전자정부 구축 지원 OMU 등을 통해 대중미 협력 강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SICA 정상들은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SICA 회원국의 입장이 서울 G20 회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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