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어떻게?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올 하반기 부동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및 수도권의 아파트 내림세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매수세 위축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가 여전한 데다 정부가 향후 3년 동안 민간 분양 시세보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을 수도권에서만 60만가구를 분양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매수세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예비 청약자들이 보금자리주택의 예비수요로 전환된 탓이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10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입지가 좋고 가격이 저렴한 단지에 대한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입주물량 많은 지역은 피해라”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하반기에도 하락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입주물량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1만5000가구 많은 17만여 가구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하반기에 집들이에 나설 예정이다. 올 하반기 수도권에 입주하는 물량은 건설사들이 지난 2007년~2008년 초,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쏟아낸 것으로 중대형 비중이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수요자들은 중대형보다 중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입주물량의 대부분이 미입주물량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분양, 미입주로 고전하는 지역으로는 경기도 용인, 파주, 김포, 고양 등이다. 전문가들은 “미분양과 미입주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보다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자에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그 일대 거래시장을 위축시키는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하락세도 두드러지고 있어 이 같은 기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기상도는 대체로 ‘흐림 후 갬’ 정도다. 당분간은 전체 주택시장과 함께 조정국면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조정의 폭에 따라 반등 시점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개발 시장의 경우에도 낙폭이 커지면 매수세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조정기간은 재건축 시장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규 분양시장의 경우 입지와 가격경쟁력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규분양시장 성공 키워드
신규분양시장에선 입지와 분양가, 품질이 성공을 부르는 3대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이 침체기일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분양을 마친 현대건설의 반포힐스테이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판교 월든힐스의 청약결과 1순위에서 대부분의 주택형이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04가구를 일반분양한 반포힐스테이트는 1순위 청약에서 841명이 신청해 평균 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LH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택지개발지구에 공급한 연립주택 월든힐스도 300가구 모집에 3430명이 신청, 평균 11.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반포힐스테이트나 중대형 연립주택인 월든힐스가 어려운 분양시장 환경 속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입지가 좋은 데다 가격이 저렴하고 평면구성이나 인테리어, 그린홈 기술 등 품질이 좋다는 평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포힐스테이트는 분양가가 3.3㎡당 2670만~3180만원으로 주변의 새 아파트인 반포 자이와 반포래미안퍼스트지보다 20% 정도 저렴하다. 판교 월든힐스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1800만원에서 2000만원대다.
여기에 반포힐스테이트가 위치한 반포동은 교통 여건이나 학군 등에서 최고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판교도 입지가 뛰어나다.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있는데다 신분당선이 개통하면 교통환경은 더욱 좋아진다. 분당과도 차로 10분 거리이며 강남권의 학군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올 하반기 서울에선 “강남을 노려라”
서울권에서 공급 예정인 물량 가운데 강남권 물량과 뉴타운 물량이 눈에 띈다. 우선 지난해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보금자리 시범지구의 본청약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물량은 사실상 마지막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강남구 세곡지구에서 공급면적 82㎡~115㎡ 958가구를 공급한다. 서초구 우면지구에선 공급면적 83㎡~116㎡ 1082가구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청약저축액 1300만원 이상이 당첨 안정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분양에선 역세권 대형 브랜드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초구 서초동 삼익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오는 9월 분양에 나선다. 280가구 가운데 3가구만 일반 몫이다. 지하철 교대역과 강남역을 이용할 수 있고 9호선 사평역도 가깝다. 반포나들목과 가깝고 서초?우면?반포로 등의 이용이 용이해 교통환경이 뛰어나다.
롯데건설은 또 오는 7월 방배동 2-6구역을 재건축한 ‘방배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628가구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일반에 공급된다. 단독주택 재건축으로 일반분양분이 많다.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과 사당역 사이에 위치하며 서문여고 등이 인근에 위치해 교통 뿐만 아니라 학군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건설은 마포구 아현동에서 아현4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공덕 자이’를 분양한다. 공급면적 56㎡~152㎡ 1150가구 가운데 82㎡~152㎡ 12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환경이 우수하다.
서울 도심에선 왕십리뉴타운1구역이 오는 11월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대림산업?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산업개발?GS건설이 시공했으며 1702가구의 대단지다. 이 가운데 일반 몫은 600가구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에선 수원에서 ‘분양대전’
경기도에서는 광교, 판교신도시를 비롯해 성남 고등지구, 의정부 민락지구의 인기가 예상된다. 판교신도시는 2006년 동시분양 당시 최고 2073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줄곧 청약경쟁률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명실상부한 수도권 최대 인기 청약지다. 신분당선을 이용해 강남역까지 10분대에 이동이 가능한데다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가 지나는 최상의 교통여건을 갖췄다. 아울러 국내 굴지의 브레인 기업이 대거 이동하는 테크노밸리의 유동인구만도 17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교신도시는 영동고속도로와 용인서울간 고속화도로가 지구를 관통한다. 43번 국도를 따라 고급아파트촌이 형성된 수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중심상업지구에 신분당선역사를 비롯해 에콘힐, 비즈니스파크 등 대규모 편의시설이 예정돼있어 수도권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분양한파에도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1297가구를 내놓는다. 이밖에 성남 고등지구 보금자리주택, 의정부 민락지구도 서울과 가깝고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약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경기도에는 단일규모가 큰 사업장이 다수 선보인다. 한화건설은 수원 오목천동에 아파트 2030가구를 선보인다. 분당과 가까운 광주 오포읍에서는 포스코건설이 2047가구 대단지를 분양한다. STX는 수원 장안구 이목동 장안타운에 STX칸 아파트 947가구를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9월께 평촌신도시와 가까운 의왕시 내손동에 2245가구 대단지를 지어 이중 96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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