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싱가포르 ‘제9차 아시아 안보대화’ 기조연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9차 아시아 안보대화(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천안함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북한의 도발에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싱가포르로 출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밤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대화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아시아의 비전과 한국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북핵문제와 천안함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이러한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큰 위협이 되는 만큼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 단호하게 대응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히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 스스로가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다짐하도록 하는 것은 앞으로의 북한 자신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로 북한 지도부가 핵무장으로 강성대국을 달성하면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북한이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고 진정한 상생·공영의 남북관계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북한이 조속히 핵포기를 결심하고 진정성있는 태도로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중요한 것은 6자회담을 언제 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있는 6자회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질서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잡은 아시아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지구촌 안보문제에 대한 아시아 및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에 한국이 적극 기여해 나아갈 것임을 천명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세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한국이 공적개발원조 및 평화유지활동을 지속 확대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올해 G20정상회의의 및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세계경제 및 안보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적극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 안보대화(Asian Security Summit)는 싱가포르정부와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가 공동주관하는 아태지역 1.5트랙 안보대화체로, 2002년 첫 회의 개최 이래 매년 회의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외국 정상의 기조연설은 지난해 호주에 이어 올해 이명박 대통령이 두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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