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재산가 중소기업 오너 아들 ‘행운 잡아’

400억대 부자가 외동딸의 배필을 공개적으로 찾는데 공모 10개월 만에 성공해 화제에 올랐다. 400대 1의 막강한 경쟁률을 뚫고 백년가약을 맺게 된 행운의 사윗감은 서울소재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중견기업을 다니는 팀장급 회사원으로 알려진 이모(41)씨.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박영동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이씨를 ‘신데렐라 맨’이라고 칭하는 것에 대해 “공모에서 은 20억~50억 사이의 자산을 가진 중소기업 오너의 아들이다”며 “재력가 집안은 아니더라도 중산층 이상의 재산을 가진 여유 있는 남자”인 점을 밝혔다. 이어 “남성분은 호남 형에 리더십이 있고, 무엇보다 품성이 바르고 신부될 분을 많이 사랑 한다”고 전하며 “차분하고 논리적인 여성분을 잘 리드할 줄 안다”고 귀띔했다. 이에 본지는 강남에서 건물 임대업을 하는 김모(78)씨가 선우의 박 대표를 찾은 남모를 사연부터, 외동딸(38.여)과 사위의 만남에서 청혼까지 그간의 풀 스토리를 단독 확인했다.

딸 얘기하면 눈물이 글썽

강남에서 건물임대업을 하던 김모(78)씨가 지난해 7월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박영동 대표를 찾은 것은 두 사람간의 오랜 인연 때문이었다. 박 대표는 “제가 S은행 지점장으로 있을 때 김 선생님을 VIP고객으로 알게 되었다”며 “김 선생님과 자주 교류했지만, 은행은 2년마다 자리를 옮기게 되기 때문에, 그 뒤 서로 연락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전했다.
시간이 흐른 후, 김씨가 박 대표를 다시 찾게 된 것은 평소 S은행과 거래를 하던 중, 한 임원에게 은연중 서른일곱이 될 때까지 결혼을 못한 외동딸 걱정을 하다가 “선생님, 예전에 알고 지내던 박 지점장이 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분과 한 번 상의해보면 어떨까요?”라는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부터다.
박 대표는 “김 선생님께서 딸 얘기를 하시다 눈물을 글썽이셨다”며 “당신이 재력가이기 때문에 아름아름 수소문해서 전문직들하고만 선을 보게 했는데, 배필을 찾아주지 못한 채 세월만 흘러갔다고 한탄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외동딸의 친구들은 일찌감치 결혼해 자녀까지 두었는데, 본인만 결혼을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며 “선 보는 것도 일이라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이에 “일단은 전문직만 고집하는 것이 잘못 되었다”고 언급한 박 대표가 새롭게 컨설팅 한 것은 “전문직이 아닌 사람, 비슷한 학력출신의 사람, 건강한 사람,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안정적인 직장을 갖춘 원만한 환경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 등의 조건이었다.

지원자만 400명

박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 김씨는 딸의 얼굴을 비공해로 하고서, 가명으로 프로필을 쓴 뒤‘400억 재력가의 외동딸’이라는 타이틀로 ‘원만한 가정에서 성장해 인격과 품성이 바르고 안정된 직장에 다니며 활달하고 기백 있는 37~42세 남성’을 공개적으로 찾아 나섰다.
박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에 올렸던 당시, 지원자만 400명 이었다”며 “지원자들 중에는 20대를 갓 넘은 사람이 단순히 호기심차원으로 신청한 경우도 있었고, A4용지 수장으로 자신의 일대기에 대해 구구절절한 사연을 보내준 분 등 저마다 각양각색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전문직 지원자들과 해외지원자들을 제외시킨 후 일주일 간 꼬박 검토한 끝에 30명으로 간추리게 되었다”며 “사윗감이 된 이씨는 7번째 만남에서 이뤄진 경우”라고 밝혔다.

인상착의는 둘 다 선남선녀?

사윗감이 된 이씨는 41세로써 20억에서 50억 사이의 자산을 가진,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아버지를 두었으며 서울소재대학의 석사학위 출신에, (언론에 나온 대로 대기업이 아닌)중견기업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는 강남권의 평범한 노총각이다.
이씨의 인상착의에 대해 박 대표는 “키 175cm에 미남은 아닌데, 부드럽고 수수하게 생긴 훈훈한 얼굴이다”며 “성격도 자상하고 기백이 넘치는 등의 리더십이 있어 여성을 잘 리드할 줄 아는 것이, 성격이 차분하고 논리적인 성향의 따님에게 매력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분이 깔끔한 외모에 아담한 사이즈라 체격조건에서 잘 맞으며, 둘 다 얼굴은 흰 편에, 선남선녀”라고 덧붙였다. 한편 400억 자산가인 김씨의 외동딸은 서울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관련 기업에 다니고 있다.

위기 극복, 궁합에도 문제없어

어느 연인이나 그렇듯 두 사람 역시 삐걱거림이 있었다. 박 대표는 “저희들이 보름에 한 번 정도는 양쪽에다가 확인을 하는데 서로 두 달 정도 만났을 때, 이씨에게서 고민이 들려왔다”며 “여자 쪽에서 바빠서 그런지 전화를 해도 전화를 잘 안 받는다”는 것이었다. 이후 여성에게 확인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좀 고민 중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며 “특별한 것은 아닌데 본인의 성격이라든지 자기와 좀 안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해왔다는 것.
이에 박 대표는 “남성하고는 얼마 전에 통화를 했는데, 남자는 변함없이 (따님을)좋아하는 단계를 넘어서 사랑하는 것 같더라”고 전하며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이나 결혼이 결정되어갈수록 심리가 불안해지는데 혹여 그런 것이 아니냐”고 물으니 여성 쪽에서도 “그런 것 같다”고 수긍했다고 한다.
잠시의 위기가 있었지만 지난 9월부터 만나, 6개월을 교제한 두 사람의 데이트 코스는 주로 경치 좋은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간 것으로 전해지며 돈독한 정을 쌓은 끝에 오는 5월15일 백년가약을 맺고 부부의 연으로 거듭나게 된다. 박 대표는 “청혼은 남자 쪽에서 먼저 했고, 장미꽃다발로 수수하게 청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견례 당시 김 선생님은 이씨가 재산에 전혀 개의치 않아 보였고, 위풍당당하고 서글서글한 점을 마음에 들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둘 다 무교이고 궁합도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신혼집은 강남 쪽이며 김 선생님이 거주하는 곳과 가깝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얼마 전에도 S방송사와 J일보 등에서 사윗감을 모집한 김 선생님과 직접 통화하고 싶다고 요청해왔으나 두 차례 모두 공개하기를 거절하셨기 때문에 연락처는 알려드릴 수 없다”며 본지의 부탁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한편 최근의 결혼 트렌드에 대해 결혼정보업체 선우 박영동 대표에 따르면 “성비율로 보면 여성보다 남성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레벨로 봤을 때는 이제는 골드미스라는 말도 옛말이 될 정도로 남성보다 여성 쪽이 상위레벨에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돈 등의 경제적 조건이 맞으면 결혼하는 추세였는데, 이제는 부모님이 권하는 조건과 별개로 본인들의 필을 중히 여기기 때문에 능력을 갖췄으나 40대를 훌쩍 넘긴 남녀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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