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미 WP 인터뷰…“시간보다 정확한 조사가 더 중요”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 사건원인과 관련, “투명하고 정확한 결과가 나오면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7일 청와대에서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와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로부터도 협력을 받아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 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원인에 대해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시간보다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금으로서는 아직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이야기 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면서,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단호하게 대처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 “단순한 양국경제협력 차원을 벗어나 미국의 대 아시아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안다.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FTA는 오바마 행정부가 민주당 의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지 않겠나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 정부, 오바마 행정부의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과 기술을 계속 창출해내는 정신, 개척의 정신이 살아 있는 나라다”며 “그러면서도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미국이 경제회복을 위해 보호무역주의로 갈 위험성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되면 미국은 글로벌 리더십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 미국은 자유무역주의의 상징이었다.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얻는 것은 잠깐이고, 결국은 자유무역주의로의 글로벌 리더십이 미국에게 영원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 “북한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화폐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고, 북한경제, 주민 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처음으로 북한주민들에게 정부가 설명하고 실패한 것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치 않지만, 책임자를 처벌했다고 알려진 것은 주민을 의식한 행위가 아닌가 본다”면서, “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려고 노력한 자체가 과거 북한 정부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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