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복귀 이후, 황제경영 폐해 없애고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삼성 비자금 및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팀 조사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그룹 회장직에서 사임한지 23개월만이다.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국민적 염원에 따라 대통령 특별 단독사면 이후 3개월만의 일이다.
삼성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글로벌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이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장 역시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복귀이유를 밝혔다.
초일류 기업이자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의 총수 ‘이건희 복귀’에 사회 전체가 시끄럽다. 진보 성향의 사회단체에서는 “황제경영이 부활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고,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은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경영복귀에 반대하는 쪽의 얘기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과거 삼성은 ‘구시대 족벌경영’, ‘황제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외부와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않고, 오너일가와 삼성의 몇몇 핵심 가신들에 의해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던 것이다.
이제 이 회장 자신도 “지난날의 허물을 모두 떠안고 가겠다”던 말을 명심해야 한다. 그의 말처럼 지난날의 허물을 이젠 벗고,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삼성의 지배구조 상의 문제점들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과거 폐쇄된 의사결정구조를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사회의 여러 구성원들을 만나 대화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사회 구성원들의 건전한 비판을 수용하고 투명경영과 사회적 공헌을 통해 모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재도약해야 한다.
특히 이 전 회장은 비자금과 정·관계 로비, 불법적인 경영권 승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대통령 특별사면도 받은 만큼 사회에 커다란 빚을 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사회에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우리경제 발전에 공헌해야 할 것이다.
그가 경영복귀 이유로 밝힌 것처럼 글로벌 경제 환경은 갈수록 복잡해하고 크게 변화하고 있다. 그만큼 국가와 기업들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경영환경 속에서 이 회장은 그룹 전체의 위험을 관리하고 비전을 제시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이것이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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