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재현, 도시 이미지 업

인천시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를 대비해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신설되는 연희동 주경기장을 비롯 남동·계양·강화·십정·선학 경기장 인근에는 선수촌과 미디어촌을 건설할 계획인 것. 여기에 7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인천상륙작전을 재현하는 기념공원도 조성된다. 본지가 만난 인천시의회 김용근 문교부위원장은 “이제는 국가가 아닌 도시가 하나의 브랜드로써 이미지를 갖는다”며 “인천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구축하려면 역사와 문화적 의미가 담긴 관광산업이 먼저 발전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본지가 역사와 문화가 깃든 관광도시로 거듭나려는 인천시와 시의회의 추진 계획을 들어봤다.


인천 월미도에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공원이 만들어진다. 인천시는 상반기 기본계획 용역비와 토지매입비 등 153억원을 확보하고 오는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청사진을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인천상륙 작전 재현하는 기념공원 조성, 세계적 성전지로 자리 매김
방치된 문화유산 녹청자도요지 발굴, 지역경제 활성, 도시 브랜드로


이로써 오는 2013년까지 인천시 중구 북성동 산 2의10 월미도 해상 2만4508㎡에 인천상륙작전 기념공원이 조성된다. 김 위원장은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추경 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집행부가 타당성을 고려해 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도시브랜드 가치 높인다

사실 인천시가 관광도시로 거듭나게 된 데에는 도시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인천과 대한민국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 시민을 포함한 40억 아시아인이 함께하는 국제적 스포츠 문화 축제로서 인천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인천이 관광산업 발전을 통한 도시브랜드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에 뜻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역사적인 의미까지 더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인천상륙작전 기념공원 조성 역시 그러한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관광산업을 통해 인천을 알리고 한국을 알려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자는 계획이다.

인천상륙작전은 6·25전쟁 당시 국운을 되살린 상징적 의미도 가지고 있다. 1950년 9월15일 함정 261척과 병력 7500여명이 투입된 제 2차 세계대전이후 최대 규모의 상륙작전이 인천에서 일어났다.

당시 유엔군은 ‘조수간만의 차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커 작전성공 확률이 5천분의 1에 불과한 도박’이란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상륙작전을 감행해 성공을 이뤘다.

특히 시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유엔군의 주 공격로였던 월미도에 기념공원이 조성되면 한국전쟁 참전국 국가원수와 참전용사, 가족 등의 방문이 이어져 세계적 성전지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사업에 버금가는 한국의 노르망디를 인천에 만들어 역사적 관광도시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 발굴, 대표 브랜드로

여기에 인천에만 있는 문화유산을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에 적극 나서는 시의원들도 있다. 인천의 역사와 문화 등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김용근 문교부위원장은 녹청자도요지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역사와 문화가 없는 도시는 진정한 도시로서의 의미가 없다”며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훌륭한 문화를 널리 알리고 계승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녹청자는 천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인천의 대표 유물”이라며 “도자기가 살아 숨 쉬기 때문에 쌀을 넣어놔도 벌레가 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녹청자도요지가 있는 경서동은 인천공항과 30분 거리이고 로봇랜드, AG 주경기장과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했다”며 “하루빨리 국가가 도요지를 매입해 도예촌을 건립하는 등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녹청자도요지는 1970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211호로 지정, 인천의 대표 브랜드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지녔지만 그동안 국가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왔었다. 녹청자도요지가 골프장이라는 사유지에 속해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녹청자도요지 보존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녹청자도요지 매입 관련 조례제정 작업 등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문화재가 적은 인천에서 녹청자도요지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문화유산을 알리고 체험하게 하는 것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뿐 아니라 가고 싶은 도시 찾고 싶은 도시의 이미지를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며 “동북아의 비전과 희망은 270만 인천시민이 인천에 사는 것에 대해 기뻐할 수 있고 자랑할 수 있는 긍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도시는 하나의 브랜드로써 가치를 지니며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천시가 그간 개발논리에 밀려 그 소중함을 있었던 많은 문화재들을 보존 발굴하지 못하면 허울뿐인 명품도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천시의 문화재 발굴에 앞장설 것임을 다짐했다.

한편, 시는 당초 이곳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인천해양과학관을 다른 곳에 세우거나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과 통합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 및 송도유원지에 조성된 전쟁기념관의 이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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