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영국 BBC와 인터뷰…“김정일 위원장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 없어”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한반도 평화와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연내라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 알렉산더호텔에서 영국 B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양측 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단지 우리가 유익한 대화를 해야 하고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 충분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원칙에 맞고 여건과 조건이 충족된다면 언제든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며 “‘만남을 위한 만남’, ‘정치적·전술적 국면 전환을 위한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기조이자 대통령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이 대화에 나서는 듯하면서도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시간을 끌면서 핵 문제 해결을 늦추는 과거 전략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전략은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 체제의 붕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 사회가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그것은 과거 오랫동안 지속된 현상이었다”며, “그래서 북한이 극한 사항에 처했다거나 혹은 붕괴 직전에 있다고 보지는 않으며,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는 해야 겠지만 우리는 지금 북한의 붕괴가 당장 임박했다고 보고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G20정상회’의 의제와 관련해 “세계 모든 나라가 출구전략에 신중을 기하면서 민간 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 G20 서울에서는 비즈니스 서밋을 열어서 민간의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민간 투자를 권장하기 위한 정부정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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