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불참과 민주당 사수 선언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불참과 민주당 사수를 선언하고 나섰다. 반면 신당추진 강행시점을 궁리해온 신주류측은 30일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추진기구 구성안을 상정키로 해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원칙과 중심 없는 민주당 해체와 국민 분열의 신당 논의는 성공할 수 없다. 나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며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고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의 분열과 파쟁을 일으키는 비공식 기구를 해체해야 한다”며 신당추진모임의 즉각 해체를 요구한 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겨냥해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만큼 신당 논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신당을 만든다면 정책정당 국민정당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친위정당화는 반드시 실패하며 대통령이 바뀌면 없어질 정당에 참여할 사람은 없다”고 지적한 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 “국정운영의 원칙과 중심이 없기 때문에 국정불안이 심화되고 국민은 혼란에 빠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전 대표의 이날 회견은 민주당의 혁신과 외연확대를 통한 발전이냐, 친노(親盧) 신당 강행이냐에 대해 노 대통령의 선택을 요구하는 ‘최후 통첩’으로 당내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한 전 대표측은 노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 요구에 청와대측이 냉담한 반응을 보여오다가 최근 민주당 의원 부부동반 만찬(27일)에 앞서 30분간 면담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그런 식의 ‘비공식 티타임’은 필요없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한편 신주류측은 28일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를 열어 신당추진안을 확정한 뒤 30일쯤 당무회의에 이를 상정할 방침이라고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이 밝혔다. 이 총장은 “30일 당무회의에서 당장 표 대결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신주류 내부에선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당무회의 의결을 끝내야 한다는 강경론이 적지 않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가 분당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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