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영동 고속도로 4곳 휴게소 환승 정류소 11월 시범 운영

고속도로 노선이 없거나 운행 횟수가 적은 중소도시 주민들의 타 지역 이동이 한결 편리해진다. 정부는 정안휴게소(호남축)와 횡성휴게소(영동축)를 고속버스 환승 정류소로 지정하고 11월 초부터 시범 운영한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이선아(가명) 씨는 시댁인 광주광역시까지 가는 일에 매번 스트레스를 받는다. 승용차를 타고 가자니 길이 막히고, 고속버스를 이용하자니 터미널이 있는 서울까지 가기 위해 1시간 이상을 허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연휴 때는 승용차를 타고 시댁을 다녀오느라 왕복 14시간을 길에 뿌렸다.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려는 수도권 중소도시 주민들은 11월 2일부터 횡성휴게소에서 고속버스를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이씨처럼 고속버스 노선이 없거나 노선 수가 적은 중소도시 주민들은 11월 2일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환승정류소에서 고속버스를 갈아타고 최종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이로써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한층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려는 수도권 중소도시 주민들은 11월2일부터 횡성휴게소에서 고속버스를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경기 용인, 의정부 등 수도권 중소도시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하려면 대도시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뒤따랐다. 고속버스 노선이 서울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는 데다 중소도시까지 오가는 노선 수와 운행 횟수도 적은 탓이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 노선이 없거나 운행 횟수가 적은 중소도시에서는 고속도로 이용 기피현상이 두드러졌다.

고속버스사업자 8개사 1백45개 노선 중 서울을 기·종점으로 운행하는 노선은 73개 노선에 달한다. 반면 중소도시 고속버스 운행 노선은 평균 3개에 불과하다. 운행 간격도 서울↔광주의 경우 5~10분마다 운행하는 반면, 고양↔광주 노선은 80분마다 운행하고 있다. 특히 일부 노선은 3시간 간격으로 운행해 고속버스 이용을 어렵게 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고속버스 주요 거점 휴게소인 정안휴게소(호남고속도로)와 횡성휴게소(영동고속도로) 상·하행 네 곳을 고속버스 환승 정류소로 지정하고 11월 2일부터 주중(월~목요일)에 한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에 시범 운행하는 노선은 12개 노선으로 고속버스 노선이 없거나 운행 횟수가 적은 노선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이들 시범 노선과 연결된 환승 휴게소에서 갈아타면 38개 노선을 더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용요금·시간·운행거리 모두 줄어

고속버스 승객이 노선이 있는 다른 도시로 이동한 후 다시 갈아타는 불편을 해소함에 따라 이용 시간은 평균 약 47분, 운행 거리는 약 35킬로미터 단축된다. 아울러 요금도 평균 2천5백원(일반고속 2천원, 우등고속 3천원) 정도 절감된다.

국토해양부 대중교통과 고칠진 과장은 “고속버스 휴게소를 환승 정류소로 운영하면 중소도시 주민들의 타 지역 이동이 편해질 뿐 아니라 고속버스 이용률이 높아져 교통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환승 휴게소 및 환승 노선 확대는 이번 시범 운영의 효과를 봐가며 점진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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