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유죄 판결 받은 후 강사 활동으로 더 바빠진 목사, 시민들, "남의 종교 무시하는 범죄 목사 초청 강연 이해할 수 없는 일"

‘성직자도 허투루 보는 무기력한 헌법 20조’ 대안 마련 시급(2008. 12. 6. 기사 참조)
한기총 이대위 진용식 목사 강제개종 행위에 집유 확정(2008. 11. 14. 기사 참조)

누구보다 도덕적이어야 할 목사들이 세상 법정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고도 반성은커녕 더 당당하게 활동하면서 교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사회적 지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대법원 판결로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힌 후에도 활동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거나 오히려 더 활동 영역이 넓어져 전국 심지어 해외로까지 진출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 수치심 때문에 바깥출입이나 외부인 접촉조차 꺼리고 삼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범죄자가 더 우대를 받는 기현상이 그것도 종교계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기총 이대위 부위원장을 지낸 진모 목사의 경우가 단적인 사례다. 작년 10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의 대법원 판결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 패소, 허위사실 유포로 두 번씩이나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여전히 교계에서 ‘영웅’ 대접을 받으며 강사로 초청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계 일각에서는 유죄 판결 이후에도 자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단세미나 강사로 나서서 교계 반목과 갈등을 부추기고 지역사회의 분쟁을 조장하며 끊임없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진 목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문제 목사에 의해 가정이 해체된 피해자들이 주축이 되어 모임을 결성하고 문제 목사의 범죄사실을 알리며 무분별한 이단세미나 근절에 앞장서 주목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문제 목사의 무분별한 이단세미나는 물론 문제 목사를 초청해 신자들에게 왜곡된 사실을 전하는 일부 교계와 단체들의 그릇된 인식을 전환하고 성숙한 종교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 ‘진용식 목사의 무분별한 이단세미나 피해자모임’의 정백향 대표는 진용식 목사의 이단세미나는 악성루머와 증오심, 폭력을 부추겨 사회 불안과 갈등 조장의 근원지임을 밝히고있다.


‘진용식 목사의 무분별한 이단세미나 피해자모임’(대표 정백향)은 지난 11일과 13~16일에는 충북 제천 지역에서 제1차 기자회견과 14차 캠페인을 갖고 문제 목사의 이단세미나 근절을 촉구했다.

피해자들은 11일부터 16일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제천 시민광장에서 ‘종교적 차별과 증오심, 적대감과 폭력을 선동하는 국제적 범죄행위/진용식 목사의 이단세미나 규탄 및 성숙한 종교문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모임 정백향 대표는 “진용식 목사의 이단세미나는 자신의 신앙만 절대적이라는 착각과 편견을 가지고 타인의 신앙을 무조건 배척하기 위해 악성루머와 증오심, 폭력을 부추겨 사회 불안과 갈등을 조장하는 근원지로 근절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주최 측은 대법원이 아니라 한기총과 교단 총회가 자신들의 판단 기관이기 때문에 범죄자라 하더라도 아무 상관 없다면서 진 목사의 말만 믿는다고 했다”며 “사랑과 관용, 포용을 가르치고 실천해야 할 목회자들이 가정을 파괴하고 교단 간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이단세미나의 선두주자가 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피해자 안경아 씨는 “진 목사는 이단세미나를 통해 정직하고 성숙한 종교비판이 아니라 사실 무근의 악성루머를 퍼뜨려 종교적 편견과 증오심을 사람들 마음속에 심어주어 타 종교와 종교인에 대해 적대적인 언동을 하게 만들어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소중한 남의 가정을 파괴하고 부모와 자식을 생이별시키는 진목사의 범죄행위를 막아 더 이상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거짓과 날조로 일관된 진용식 목사의 무분별한 이단세미나의 폐해를 알려서 종교 범죄자로부터 시민들의 가정과 사회의 안녕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 지나가던 시민이 진용식 목사의 무분별한 이단세미나의 폐해를 알리는 이단세미나 근절 캠페인 플래카드를 관심있게 읽고있다.


제천 장락동 이모(66) 씨는 “기독교연합회에서 주최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데 자기 종교만 진짜 종교인 양 개종시키기 위해 남의 종교를 무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법적인 판결이 아니더라도 어떤 오해의 소지만 있어도 연합회에서 초청하면 안 된다. 깨끗한 사람이라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최 측인 제천시기독교연합회는 외부 전화 연락에 응하지 않았다. 행사가 열리는 교회에서는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할 말 없다”는 말로 일관했다.

‘종교인은 누구보다 법을 준수하고 깨끗해야 한다’며 이번 종교행사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시민들과 ‘전과를 가진 범죄자라도 상관없다’는 주최 측 입장이 맞선 상태에서 강행된 이단세미나는 지역사회에 아물 수 없는 상흔과 오명을 남겼다. 지역사회 봉사와 정화, 평화를 책임져야 할 종교계가 지역사회 최대 문제아로 부상된 가운데 사건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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