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600대 수출기업 조사결과

국내 대기업 수출업체의 절반 이상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되면서 1,200원대로 내려온 환율이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수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응답업체: 408개사)한 '2009년 하반기 환율전망 및 기업의 환헤지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수출업체의 58.1%는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 수준을 1,200∼1,300원으로 전망했으며, 35.7%는 1,200원 이하, 6.1%는 1,300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응답업체의 86.1%는 환율급변에 대응해서 외환파생상품 거래, 수출입 결제대금 관리 등 다양한 환헤지 수단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헤지 수단으로는 선물환 매입·매도가 27.9%로 가장 많았으며, 외화자금의 흐름을 일치시키는 매칭이 19.6%, 일정기간 후 통화를 상호 교환하는 통화스왑과 특정 통화를 매입·매도 하는 권리를 갖는 통화옵션이 12.1% 순이었다.

환율안정을 위한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해서는 62.9%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가운데 외환시장에 대한 구두개입 등 소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기업은 35.7%, 외화자금 매입·매수 등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기업은 27.2%이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 수출업체들은 수출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으로 원화 기준 수출금액은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었던 '08년 3분기부터 '09년 1분기 기간 중의 수출물량에 대해 응답업체의 50.7%는 큰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32.7%)가 증가했다는 업체(16.5%)의 두 배였다. 같은 기간 원화 기준 수출단가의 경우, 응답업체의 42.8%가 환율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졌다고 응답했으며, 감소했다는 기업은 11.5%에 불과했다.

또 나머지 45.7%는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해외 달러 가격인하로 원화 기준 수출단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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