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주의보시 외출을 자제하고, 인체 노출하지 말아야...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황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유난히 춥고 긴 겨울을 지나 봄의 문턱에 성큼 다다랐지만 희뿌연 모래 바람으로 하늘을 뒤덮고 어린이,노약자를 괴롭히는 황사가 곧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 다이롄 등 중국 내 5곳에 한·중 공동황사관측소가 설치돼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고, 황사발생 정도도 예년 수준으로 극심하지는 않다지만 기상청은 황사가 평년수준으로 기온이 회복하는 3월 하순 이후 본격화돼 전국 평균 3.6일의 발생빈도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황사의 각종 미세먼지와 이물질은 호흡기와 안질환 등 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이 때문에 노약자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황사의 공격 시 외출을 자제하고 황사로 인체피해를 막기 위해 각별한 준비가 필요한 때이다. 황사란? 바람을 따라 이동하던 흙먼지가 지표면에 떨어지는 현상으로 몽골과 중국의 넓은 건조지역에서 발생한다. 이처럼 황사 발생지역이 바다와 멀리 떨어져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강한 모래바람으로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황사는 1~10 마이크로미터(㎛ :1㎛는 /1000 mm)로 하늘을 뿌옇게 만들고 사람들의 호흡기질환이나 자극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식물 잎 표면에 쌓여 생장에 지장을 주기도 하며, 시설작물은 생산성이 떨어진다. 청정도를 유지해야 하는 반도체, 전자부품 등 정밀기계공업은 불량품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 ◆ 황사예보 황사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생유무와 강도를 알려주는 황사예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00~300 ㎍/㎥ 정도로 예상될 때 약한 황사 △300~500㎍/㎥ 정도 예상될 때는 보통 황사 △500㎍/㎥ 이상이 예상되면 강한 황사로 예보한다. 극심한 황사피해가 우려될 때는 주의보, 경보 두 단계의 황사특보가 발령된다.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5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될 때 주의보를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 예상될 때는 경보를 발령한다. ◆ 황사 한해 피해 최대 무려 7조원 가량 황사의 공습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한해 최대 1백81만7천여명이 병원치료를 받고 165명이 사망했다. 또 황사로 인해 유▪무형의 피해를 환산하면 한해 최대 7조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리실 산하 한국한경정책평가연구원 강광규 박사팀이 2002년 발생한 황사피해를 대상으로 연구한 ‘동북아지역의 황사피해 분석 및 피해저감을 위한 지역협력 방안Ⅱ’ 보고서에 이같이 밝히고 있다. 연구결과 2002년 황사 발생일수는 총 14일이며 황사 속의 오염물질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국적으로 8천5백40명으로 추정됐다. 호흡기 질환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71만9천83명으로 추산. 게다가 이비인후과와 안과 환자는 각각 1백4만8백9명과 4만8천8백25명으로 분석되었으며,이들 환자 중 호흡기 및 심혈관계를 중심으로 황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 165명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실제로 지난해말 전국 1천명을 상대로 2000~2004년 사이에 황사피해 경험 유형을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35.4%가 연평균 2차례 꼴로 황사로 인한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인체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명피해와 질병 치료비용에 항공·운송·정밀기계 등 각종 산업피해를 합해 화폐단위로 추산한 결과 연간 ▲7조3천12억원 ▲5조9천2백16억원 ▲3조8천4백74억원으로 각각 분석돼 조사방식에 따라 다소 큰 편차를 보였다. 다만 보고서는 적정한 피해규모를 2002년 당시 국내총생산(GDP)의 0.8%, 국민 1인당 11만7천원꼴인 5조5천억여원으로 추정했다. ◆황사 공격 시, 온몸 ‘꽁꽁’ 사매야.... 이처럼 엄청난 재산 피해를 주는 황사 공격이 시작되면 천식이나 비염 등을 앓고 있는 호흡기질환자는 물론 노약자, 어린이는 외출을 삼가하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황사 속의 먼지가 피부자극을 유발하거나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 등을 반드시 착용하고, 피부보호 성분이 든 제품을 바르고 외출하는 것이 좋다. 이는 황사의 성분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황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은 철저한 예방이 최선이다. ◇렌즈 대신 안경을 써라 황사 현상이 심해지면 감기 및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혹은 ‘고초열 결막염’ 등의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은 공기 중의 꽃가루, 집먼지, 개나 고양이의 털 등에 의해 결막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가끔 비강이나 인후부의 염증도 동반된다. 황사나 꽃가루 등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특히 렌즈착용으로 건조해진 눈에 모래먼지가 들어가 렌즈에 흠집이 생기거나 각막을 자극해 상처가 쉽게 날 수 있다. 렌즈를 낀 상태에서 눈을 비비게 되는 경우 렌즈 부작용과 겹쳐 더욱 눈의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이처럼 황사가 기승을 부릴 때는 가급적이면 안경을 사용하도록 한다.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등 결막염 초기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눈병이 유행하는 동안에는 목욕탕, 수영장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눈병이 생겼을 경우는 안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로 숨을 쉬어라 황사에 공격을 피하려면 물을 잘 보충해야 한다.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40∼50% 정도로 유지하고, 평소보다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신체 수분손실을 막도록 한다. 코호흡도 바람직하다. 공기가 나쁠수록 입보다는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좋다. 코로 들어온 먼지를 콧구멍 앞쪽 코털이 거르고 코점막의 미세 섬모와 끈끈한 액체가 흡착, 거의 완벽하게 정화하기 때문이다. 식생활에서는 호흡기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C와 E를 많이 섭취하고 고단백 식사를 하도록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해마다 앓는다면 예상 발병시기 2주전에 약을 짓는 게 좋다. 크로몰린 소디움을 미리 코에 뿌려주면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콧물이나 코막힘을 줄일 수 있지만, 졸리거나 입이 마르는 부작용이 따른다. 집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 있을 때는 창문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황사나 먼지, 꽃가루 등이 집안 으로 들어올 수 있으므로 환기를 위해 1∼2시간 정도만 열어두고, 방충망이나 커튼 등을 이용해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한다. 또 건조함을 막아주는 가습기를 틀어두는 것이 좋으며, 봄철 트러블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엔 보호막이 최고 먼저 매일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황사주의보와 자외선지수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 자외선이 가장 높을 때인 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외출를 삼가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외출할 때 자외선차단제는 필수 사항. 여기에 간단한 기초 제품을 몇 가지 덧발라주어 피부를 보호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들 제품 역시 적정량 이상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된다. 자외선차단제의 경우 지나치게 바르면 하얗게 들뜨거나 덧바르는 제품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으며, 크림을 많이 바를 경우 유해 먼지가 피부에 달라붙어 피부 트러블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적정량을 얼굴에 골고루 펴바른 다음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 흡수시킨다. 맑은 피부를 위해 비타민을 챙 기는 것도 필수다. 유해환경으로 지친 피부에 생기를 주기 위해 과일과 야채 등을 식사때마다 충분히 먹도록 한다. 과일과 야채에는 항산화작용을 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A, C, E 등이 들어 있어 자외선이나 유해환경으로 인한 피부손상을 예방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하루 8∼10잔 이상의 물을 마셔 쉽게 건조해지는 봄철 피부에 활력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게다가 황사 속 미세먼지가 실제로 사람의 폐 기능을 크게 악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하대 의대 소아과 김정희 교수팀은 지난 2000년 황사가 발생한 직후인 3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서해안 2개 지역의 중학생 368명(인천 124명, 강화 244명)을 대상으로 폐 기능을 측정한 결과 두 지역 모두 3월에 측정한 폐 기능이 12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매년 3월 이면 시작되는 황사는 우리나라 대기질 기준의 2~3배가 넘는 미세먼지를 함유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측정 결과 조사 대상지역 2곳의 2000년 월평균 미세먼지(단위 ㎍/㎥)는 인천 55.3, 강화 52.3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황사가 4차례나 발생했던 3월의 경우 미세먼지는 인천과 강화가 각 64로 월 평균치뿐만 아니라 12월 평균치인 인천 56, 강화 54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두 지역 모두 3월에 측정한 폐 기능이 12월에 측정한 폐 기능보다 크게 낮았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나 액체입자 혼합물로, 이 가운데 크기가 10㎛ 이하의 미세먼지는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황사에는 우리나라 대기질 기준의 2~3배가 넘는 미세먼지가 포함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황사가 발생했을 때는 △음식점 등의 조리된 음식물 및 미포장 식품은 반드시 덮개를 사용해 황사 오염을 차단하고, △제조 가공 조리시설 및 보관시설의 밀폐(외부공기 유입 차단) △제조 가공 조리장 등의 공기정화장치 가동 △제조 가공 조리 등 전 기계 기구 류의 세척 실시 △포장제품의 포장상태 재확인 △종사자의 위생복 및 손 등의 세척에 의한 2차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황사발생 후에도 △식품 제조가공 기계 기구류 및 조리기구 등의 세척 △영업소 주변의 청소 △황사에 노출된 채소 과일류 등 농수산물 원재료의 충분한 세척 등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도 황사에 노출된 채소, 과일 등은 충분히 세척 후 섭취하고, 식품 조리시 철저한 손씻기 등 위생관리로 2차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황사 심할 때 질병 예방 요령 1. 천식 등 호흡기질환자, 노약자, 영유아 등은 가급적 외출을 삼간다. 2. 황사가 방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 등을 닫는다. 3. 외출할 때는 보호안경, 마스크, 긴소매 옷을 착용한다. 4.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렌즈 대신 안경을 쓴다. 5. 외출 전후로 물을 충분히 마신다. 6. 외출 뒤에는 손, 발, 얼굴 특히 눈을 깨끗이 씻는다. 7. 가습기, 젖은 빨래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올린다. 8. 채소, 과일 등의 농수산물은 충분히 씻은 뒤 먹는다. 9. 식품을 가공하거나 조리하는 사람들은 손을 철저하게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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