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포츠 신문을 보면 온통 고졸 타령이다. ‘배구판’ 고졸신화 현대캐피탈 박철우 , ‘프로야구 고졸 신고선수 두산 김현수’ ‘무너진 고졸 신화 OOO' 등등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김대중, 노무현이란 2명의 고졸 대통령을 배출한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고졸 운운하는 것은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전 전여옥 국회의원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하여 “다음 대통령은 대학 다닌 경험 있는 분이 적절하다”는 말을 했다 큰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이 발언이 큰 논란을 빚자 전 의원은 “발언의 본질은 학력 지상주의가 아니라 학력 콤플렉스이며, ‘고졸 대통령’ 소리에 흥분하는 것은 학력 콤플렉스에 사로잡혔음의 반증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폈었다.

전 의원의 학력 콤플렉스 발언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불가’하고 싶지 않다. 독자들이 현명을 판단을 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세계적으로 후진국을 제외한 대한민국급(?) 되는 나라에서 학력 콤플렉스 운운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서 핀란드 미녀 ‘따루 살미넨’는 방송에 출연해 “핀란드에서는 대학서열이 없음은 물론, 초·중·고등·대학교 모두 무상교육 시스템”이라 밝힌적이 있다. 정부가 나서서 핀란드 학생들 모두에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한국어나 일본어에 관심이 많다면 관련 대학교에 들어가 배울 수 있다. 한 학생이 여러 대학에 동시에 입학해 무료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대학교들 간 서열이 전혀 없기에 취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덕분에 핀란드 교육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면서 이웃 유럽 나라 국가들에게 모범답안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80% 이상이 대학에 입학한다. 전 세계에서 대학진학률이 제일 높다. 이말을 역으로 돌려서 하면 그만큼 우리 사회가 대학 다닐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다녀야 사람 구실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아주 쉽게 “몇 학번인가요?”라고 묻는다. 그 자체가 대학을 다니지 않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학 가지 않으면 사람 대접 못 받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죽어라고 대학에 들어가려고 한다. 고액과외에 고액 대학등록금을 내면서까지... 그러나 유럽사회에서는 대학 입학률이 20-40% 정도박에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대학에 안 가도 살 수 있다. 대학 가는 사람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소수가 가는데도 불구하고, 유럽 사회는 사회 교육의 전체가 비용을 낸다.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대한민국은 80% 이상이 대학을 가는데도 불구하고 무상 교육이 아니다. 수익자 부담 논리를 강요 당한다. 수익자 부담을 적용하면 오히려 소수가 가는 유럽 사회가 적용을 않겠는가? 교육은 공공이고 사회에 환원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것이 문제다.

때문에 학생은 학생대로 고생하고,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사교육비와 전쟁을 치른다. 일부 강경론자들은 “서울대부터 없애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처음보는 사람들을 만나면 “몇학번이냐”는 질문부터 하지말자. 작아 보이지만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이러한 행동은 분명 대학민국을 ‘학벌없는 사회’로 만드는데 일조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