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

섹시 도발의 대명사 배우 김혜수가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췄다. 불혹의 나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항상 연예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그. 그런 그가 현재 최고의 SBS 인기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후속으로 방영되는 ‘스타일’에 출연한다. 패션매거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라마는 그의 패션센스를 유감없이 발휘하기에 좋은 작품. 거기다 영화 ‘타짜’로 명실공이 최고의 연기파 여배우로 등극한 그이기에 새로운 연기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이에 시청자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그의 연기를 궁금해 하는 글들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 때문에 그의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SBS 새 주말극 ‘스타일’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4년 만에 드라마 ‘스타일’로 안방극장 컴백, 부하직원 닦달하는 ‘실세’ 맡아
리얼리티 위해 패션계 종사자 자문구해, 결혼은 내 인생 바꾸는 거대한 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만의 포스로 당당하게 나타난 김혜수는 그만의 포스를 자랑하며 발표회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하지만 그런 그를 당황스럽게 만든이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함께 참석했던 신인배우 이용우의 돌발행동 때문이다.

다정한 포즈를 취해달라는 사회자의 부탁에 그의 볼에 기습 키스를 시도했던 것.

갑작스런 광경에 카메라 후레쉬는 쉴 새 없이 터지고 놀란 그는 몸을 피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결국 이용우가 무안해하자, 그런 이용우를 뒤에서 달래는 김혜수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러한 해프닝만큼 즐거운 그와 그의 드라마를 들여다보자.

실제로 폼 나게 살진 않죠

한국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불리는 ‘스타일’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최근의 추세와 잘 맞는 스타일의 드라마다.

여기에 탄탄한 출연진과 전작의 높은 인기 등 성공을 위한 기본 조건들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드라마에 김혜수가 출연한다.

드라마에서 그는 잡지사의 차장이며 실세인 ‘박기자’역을 맡았다.

박기자는 말 그대로 완벽주의자로 폐경이 와도, 요실금에 기저귀를 차도 숨이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 아름답게 살 거라는 자기중심적이고 기가 센 여자다.

회사에선 언제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부하직원을 닦달하는 악마 같은 박기자와의 공통점을 묻자, 그는 “일단 연기를 오래했고 화려하고 세보이니까 외적인 느낌은 부합한다. 하지만 난 완벽하지도 못하고 보이는 것에 비해 부실한 면이 많은 사람이다. 실제로 그렇게 폼나게 살지는 않는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패션계 전문직 여성으로서의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연기를 위해 여기저기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인 자신으로서는 알 도리가 없는 그 위치에 오른 그들만의 고민을 녹여내기 위해서다.

실제로 그는 “잡지 편집장을 지내다 은퇴한 지인이나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메일 등을 보내 하소연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패션스타일로 오르내리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나는 그다지 유행에 민감한 편이 아니다”며 “다만 스타일이란 그 사람의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혼은 아직, 조카는 좋아

사실 그는 지난 2005년 MBC 드라마 ‘한강수 타령’을 끝으로 스크린연기에만 매진해 왔다.

그래서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에 대해 “바뀐 방송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가장 컸다. 대중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는 만큼 그 애정과 기대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에 미치지 못하면 누가 되고 허점이 될까 솔직히 걱정이 된다”며 “배우가 연기에만 집중해도 놓치고 가는 게 많은데 요즘 시청자들은 연기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기도 한다. 나는 그런 걸 준비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거기다 그는 영화 ‘모던보이’ 이후 거의 1년간 활동을 쉬었다.

몇 달만 연기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예민해지는 게 배우의 심리일 텐데 그는 “연기를 안 하고 1년을 보냈지만 나에겐 좋은 시간이었다”며 “아무래도 조카들이 생겨서 그런 거 같다. 세상에 애기들만큼 좋은 게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는데 그는 선을 그으며 “조카들이 이모 가지마 하면서 울면 일하러 가다가도 발이 안 떨어진다. 내 아이를 낳으면 더 할 거다. 아마 일을 그만 두려고 할지도 모르겠다”며 “가족이 더 생긴다는 건 인생을 바꾸는 일인데 난 아직 철이 안 들어서 그런지 내 인생을 거대하게 바꿀 준비가 안 된 거 같다. 어쩌면 더 큰 사랑이 오게 될 까봐 겁나나 보다. 친구들은 유별나다지만 일단은 지금 이 상태가 좋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극중에서도 멋진 싱글여성으로 나오는 김혜수의 드라마 ‘스타일’은 류시원, 이지아, 이용우 등이 함께 출연하며 오는 8월1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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