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 힘든 5만원권 어디 갔나 했더니…

지난 말 발행되었지만 시중에서 쉽게 찾기 힘든 5만원권이 경마장과 카지노 같은 도박시설에서는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후 시중에 공급된 5만원권 고액지폐는 총 5490여만장이며, 금액으로는 2조7454억원이지만 일반 시중에서 5만원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각은 이러한 이유에 대해 “이미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의 카드 사용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굳이 지갑에 ‘관리하기 힘든’ 고액권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5만원권이 ‘활발히’ 유통되는 곳은 다름 아닌 경마장과 카지노 같은 도박시설이었다.

강원랜드 내 모 은행의 사북지점은 지금까지 총 50억원의 5만원권이 유통됐다. 이는 서울의 본점 영업주의 공급액이 9억원에 비해 상당히 많은 금액이다. 또한 농협의 마사회 지점은 발행 첫 주 창구에 들어온 지폐 50억원 가운데 5만원권이 2억원에 이르렀다. 또한 농협의 영업점 중 5만원권을 반납한 지점을 마사회 지점이 전국에서 유일했다. 이른바 ‘돈 놀음’의 현장에서는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며 ‘베팅’에 있어 고액권을 사용하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업계는 ‘신용카드’나 ‘자기앞 수표’ 등을 이용하기 뇌물 거래 현장 등의 어두운 곳에서 5만원권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용카드나 수표 등은 신분 노출의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현금이 애용되는 뇌물 거래 현장에서 비교적 운반이 쉬운 5만원권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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