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호남은 한국 정치의 실패이며 ‘시대착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송기인 (71) 신부가 최근 DJ의 민주주의 위기론에 대해서 일침을 놓았다.

“그 분은 제발 조용히 있으면 좋겠다. 전직 대통령은 일반 국민과 다르다. 관망하고 말을 안 하는 게 무게와 가치, 역할이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을 함으로써 말에 말려들고 소란스러운 것보다는…”이라고 쓴소리 했다.

일반인들은 DJ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호남이다. 그다음으로는 민주당,대통령,노벨평화상.대북관계회복,이휘호 여사,대권 삼수생 등등이다.
특히 전라도에 기반을 두고 있는 민주당은 아직도 DJ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민주당의원이나 관계자들은 어떠한 중요한 중대사만 있으면 DJ에게 쪼르르 찾아가 자문을 구한다. 또한 자문구한 내용중에 자신에게 유리한 면만 부각시켜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언론에 발표한다.
한 발 더 나아가 ‘DJ의 화법’을 반복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이른바 민주당이 발표한 ‘MB 3대위기론’이다.
민주당은 ‘MB 3대위기론’으로 ‘민주주의 위기, 숨막히는 민주주의’ ‘한국경제, 서민경제의 위기, 무너지는 한국경제’ ‘한반도 평화의 위기, 얼어붙은 한반도 평화’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정치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금방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보았다”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MB 3대위기론’은 DJ가 노벨상 수상8주년 기념연설에서 이미 했었던 말이다.
당시 DJ는 “지금은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 등 3대위기에 처한 상황이다”라고 밝혔었다. 이외에도 자신을 방문한 정세균 등 민주당 지도부에게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문제 등 3대 위기에 봉착한 상태”라며 한수 훈수를 둔적도 있다.
DJ의 말에 살을 부친것이 바로 ‘MB 3대위기론’이다.

정치는 곧 ‘말’이다. 민주당이 DJ의 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은 내용의 정확성을 떠나 DJ의 영향력아래 당이 움직인다는 일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DJ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때 마다 자신이 ‘지역주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한편으로 냉정하게 따져보면 DJ 만큼 호남의 혜택을 많은 받은 정치인도 드물다. 특히 작년 4월 보궐선거에서는 호남민심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 둘째아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었다. DJ도 이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DJ와 민주당은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 노력을 게을리 해왔다. 어떠한 이유나 변명을 들이대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때문에 고 노무현 전대통령은 시간이 있을때 마다 “호남 단결로 영원히 집권당이 될 수 없다. 호남의원 몇 석을 잃더라도 경상도에 국회의원 깃발을 꼽아야 민주당은 살 수 있다. 호남이 단결하면 영남이 단결한다고 할 것이고 안방정치, 땅 짚고 헤엄치기를 바라는 호남의 국회의원들만 좋아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문처럼 누누이 역설했다.
“지역주의로 국회의원이나 쉽게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에 많다”는 것이 고 노전대통령의 생각이었다.

각설하고 아직도 ´DJ=호남´이라면 한국 정치의 실패이며 ‘시대착오’다. DJ 역시 호남이 당신의 바지주머니 속에 영원히 들어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국민들은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지역주의만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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