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재임시절 국민들에게 인기가 별로 없었다. 특히 극우쪽 인사들은 혐오감의 대표적인 인물로 노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래도 밉고, 저래도 밉다, 이래도 노무현 탓, 저래도 노무현 탓으로 돌렸다. 일부 보수언론권력과 기득권 세력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캐릭터도 작용한 듯하다. 가까이서 노 전 대통령을 지켜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가는 “ 그분이 굉장히 비정치적이다”는 것이다.

또한 노 전대통령은 "부끄러움이 많고 스킨십이 부족한 사람이다"라는 평가를 내린다. 정치의 정점에 서 있는 대통령이 정치적이지 못하고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것은 결정적인 단점이다. 그러나 정치적이라는 말의 부정적인 요소를 생각하면 그것은 장점으로 볼 수도 있다.

"대통령 못해 먹겠다"
"막나가자는 것이죠"
"청탁하면 '패가망신' 당할 각오를 하라"는 기존의 권위적인 대통령들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들을 거침없이 쏘다낸 분이 바로 노 전 대통령이다.


처음에는 "하지 않아도 될 소리를 한다. 필요 없는 말을 하는게 노 전 대통령의 단점이다"이란 지적들을 많이 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자 않아 국민들은 그의 진심을 알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스스로 마음속에 약속했다.
"대한민국에서 꼭 두 사람, 검찰총장과 KBS 사장에게는 전화를 걸지 않겠다"

외압으로 비칠까봐 그랬다는데 노 전 대통령은 그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권력이 있지만 권력을 사용하지 않았던 대통령을 우리 국민은 가졌던 것이다. 우연히 길에서 만나서 '밥 살게요' 하면 '좋지요' 하고 따라나설 것 같은 전임 대통령을 우리는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것도 자의 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볼 수 없게 되었다. 어찌됐든 어리석은 국민들 만나 고생 많이 하셨고 이젠 편히 쉬세요.
당신을 평생 못 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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