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사 임대·개발업종 추가해

“불경기에 대한 대비책으로 업체마다 부대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부동산투자만 열중하면 기술개발에 소홀해질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 등록업체들이 잇따라 부동산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IT분야를 비롯한 본업은 제쳐두고 골프장·콘도 등 레저산업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영화관을 비롯한 부동산 부대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이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사업목적 변경계획을 공시한 167개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46개는 부동산 임대·개발 등 부동산관련 업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 대한 대비책으로 업체마다 부대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부동산투자만 열중하면 기술개발에 소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에머슨퍼시픽과 씨피엔은 당초 사업목적으로 규정된 일부 주력업종을 삭제하고 골프장·콘도미니엄 건설이나 주택건설업 등을 주력업종으로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피혁업체 에머슨퍼시픽은 작년 1월 중앙관광개발이 장외에서 지분을 매입해 우회 등록이 이뤄졌는데 지난 1월30일 공시에서 골프레저 사업목적을 추가해 레저전문 건설사로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피혁사업을 축소하고 골프장과 숙박시설 등 종합레저 전문회사로 성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동안 검토한 바 있는 정보통신업 진출계획은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에머슨퍼시픽은 최근 현대아산과 공동으로 금강산 골프장 건설사업관련 50년간 이용권을 확보했으며 경상남도 남해군 덕월리에 골프장 조성과 빌라 신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화장품 유통업체 씨피엔도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에서 반도체관련 장비제조·서비스·장비판매를 삭제하는 대신 주택건설, 주택신축·판매, 조경공사 등 업종들을 추가했다. 이와 관련 씨피엔 관계자는 “반도체사업의 경우 검토단계에서 정리키로 내부결론을 내렸으며 주택건설업 진출은 무엇보다 성장사업 육성차원에서 이뤄진 사전포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디지털텍의 경우 기존 백색가전용 콘덴서 제조업체로 부대사업으로 영동고속도로 강릉·평창휴게소와 부대 주유소 등 5개 유통사업부문 운영으로 매출비중이 역전된 상황이다. 이를 반증하듯 디지털텍은 지난해 전체 매출실적규모 383억원 가운데 55%를 차지하는 210억원의 실적을 부대사업인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 등에서 올렸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터넷보안회사인 하우리 역시 지난해말 청주소재 멀티플렉스영화관 드림플러스를 130억원에 인수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부동산임대업 진출을 추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사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영화관을 인수한 것이며 향후 부대사업인 영화관 운영수익 등으로 매달 8000만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광학전자화상시스템업체 썸텍이 부동산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데 이어 디이엔티, 지엔텍, 세진티에스, 에이스디지텍, 산성피앤씨, 엔터기술 등이 부동산임대업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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