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간 전화통화…오바마 대통령 “한국 PSI 참여 환영”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해 강력하게 공동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50분까지 약 20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1차 북한 핵실험때 북한이 오히려 국제사회와의 대화가 재개되는 등 보상을 받았던 경험을 우리가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결정과 배경을 설명했고, 오바마 미 대통령은 “PSI 참여 결정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환영한다. 다른 PSI 참여국들도 환영할 것”이라며 “한국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국제적인 지도력을 보여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또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강력한 결의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결의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굳건하다. 미국의 군사력과 핵우산이 한국을 보호할 수 있을 만큼 확장돼 있으며 확고하다”면서 “한국국민들에게 분명히 전달하고 싶다. 북한지도자들도 이 점을 분명히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6월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때 추가로 대북문제 포함한 주요 현안 논의하겠지만 그에 앞서서라도 이슈가 있다면 언제든지 전화 통화를 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한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 싶다. 굉장히 슬픈 사건이었다”고 밝혔으며, 이 대통령은 “감사하다. 유족에게도 애도의 뜻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제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오후에는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통화를 갖고 북한 핵실험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이렇게 우방 및 관련 정상들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한 한·미동맹 그리고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위의지를 보인만큼, 혹시라도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통미봉남의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 이것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