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실태] 또 터진 연예인 마약 투약 사건
모델 겸 탤런트 주지훈(27)과 예학영(26), 조연급 여자 연기자 윤설희(28)가 자신들의 집 과 클럽 등지에서 술에 취해 마약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져 연예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연예인인 윤설희씨가 직접 마약 밀수입에까지 참여한 것으로 들어나 더 큰 혼란을 주고 있다. 해마다 계속되는 연예인 마약 복용사건과 이들이 마약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본지가 직접 취재해봤다.
지난 26일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영화배우 겸 모델 예학영씨와 윤설희씨에 대해 마약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윤설희가 들여온 마약을 함께 투약한 혐의로 주연급 연기자 주지훈과 일반인 2명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2008년 3월 주씨는 예씨의 집과 클럽 등지에서 이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어울리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두 차례에 걸쳐 엑스터시를 복용했다고 밝혀졌다. 그가 복용한 엑스터시는 환각제의 일종으로 다량으로 복용할 경우 근육경련은 물론 의식불명의 상태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해진다.
연예인이 직접 밀반입·복용
이번 연예인 마약 사건이 다른 사건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연예인이 직접 마약 대금을 게공하고 밀반입에서 판매, 투약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마약을 직접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씨는 지난 2007년 8월부터 작년 말까지 예씨와 유흥업소 종원원들로부터 마약 구입 대금 1억여원을 받아 일본에 있는 지인을 통해 엑스터시 280여 정과 케타민 280여g등을 14차례 걸쳐 밀반입해 판매,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연예인이 직접 마약공급의 전 과정에 참여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씨는 마약을 구입한 후 생리대에 마약을 넣은 뒤 그 위에 다시 속옷을 한 장 더 입는 수법을 사용했다.
영화 ‘색즉시공’, ‘타짜’, 드라마 ‘온에어’ 등에 출연한 바 있는 조연급 연기자인 윤씨가 직접 마약 밀수입에 관여한 것은 그가 생활고에 시달려서 이런 일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일부 언론의 보도를 통한 윤씨 지인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생활고 시달렸고 한동안 분당 차병원 근처 유흥업소에서 일했으나 선불금 때문에 빚이 순식간에 늘어나 괴로워했다”고 전하며 “사람을 잘 믿고 심성이 착했으나 나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단역 배우들은 적은 생활비로 인해 생계가 매우 어려웠다고 전해 화려해 보이는 연예계의 그림자를 보여준다.
또한 이번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이들이 연예계 종사들이다보니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더 있지 않을까하며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또 다른 연루자들이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마약’, 연예계 계속되는 악습
연예인들의 이 같은 마약 복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예인 마약사건은 지난 1970년대 이후 끊이지 않았다. 1970년대 연예계를 충격으로 몰고 갔던 마약사건은 가수 신중현과 조용필의 대마초 사건이다. 당시 톱스타였던 이들은 팬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이후 1980년대 인기그룹 사랑과 평화, 이승철, 들국화, 개그맨 주병진 등의 마약사건이 대표적이다. 이어 가수 신성우, 이현우, 현진영, 신해철, 영화배우 박중훈 등이 1990년대 마약사건을 일으켰다. 이 시기까지의 연예계 마약의 대표 주범은 대마초였으나 2000년 들어 신종 마약들이 등장한다.
2001년 청순가련형의 대표주자이자 톱스타인 탤런트 황수정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되었고 경찰 진술에서 “최음제인줄 알고 먹었다”고해 사회적으로 더 큰 충격을 던져줬다. 이어 가수 싸이의 대마초 흡연과 영화배우 성현아의 엑스터시 사건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지난 2005년 5월에는 남성그룹 ‘듀크’의 멤버 김지훈이 엑스터시와 대마초를 각각 한차례씩 복용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으며 같은 시기 신세대 연기자 겸 가수 고호경이 대마초 복용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았다.
2008년 5월에는 가수 겸 보컬트레이너 박선주와 힙합그룹 업타운 멤버 스티브 김이 각각 엑스터시와 히로뽕, 대마초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마약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이유에 대해 한 연예관계자는 “일반인보다 연예인들이 더 감수성이 예민하다”며 “감정의 기복도 심한 편이고 호기심도 많은 편이어서 유혹에 쉽게 빠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마약판매상들이 연예인들에게 일부러 접근하는 경우도 있어서 연예인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마약과 접촉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연예인 마약 투약에 대해 연예인이라는 직업적인 특수성으로 인한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은 이해하나 마약 복용은 허용 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인들의 중론이다. 화려한 겉모습을 유지하기 위한 내면적인 고통과 인기 하락에 따르는 불안감과 심리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마약 복용’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보다는 올바른 다른 방법을 통해 이러한 것들을 이겨내는 법을 찾는 것이 공인으로서 보여주어야 할 모범적인 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