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증가율 환란이후 최저 떨어져

소비와 투자 위축의 여파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이 3.7%로 하락했다. 작년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환란이후 최저로 떨어져 극도로 침체된 경기를 반영했다. 한국은행은 22일 올들어 1분기중 실질 GDP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7%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한은이 수정 발표했던 전망치(3.9%)에 비해 낮은데다 2분기는 더욱 저조할 저조할 것으로 보여 연간 성장률 4%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 2001년 4분기(3.5%) 이후 최저이며 계절적요인을 제외한 실질 GDP는 전기대비 0.4% 감소해 지난 2000년 4분기(-1.2%)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은 건설투자와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된데다 설비투자도 계속 저조해 성장률이 이처럼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현저히 둔화되며 전년동기대비 0.9%에 머물러 전분기(4.8%)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이는 환란 당시인 지난 98년 4분기(-9.2%) 이후 가장 저조한 것이다. 투자는 설비투자(1.6%)가 부진했으나 건물건설투자의 확대로 건설투자(8.1%)가 호조를 보여 4.8% 증가했다. 하지만 전분기(+6.8%) 보다는 저조했다. 수출(물량기준)은 섬유가죽제품 등 경공업제품 수출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음향통신장비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여 19.9% 증가했다. 이에따라 최종 수요에 대한 내수의 성장기여율이 전분기의 20.3%에서 19.5%로 하락한 반면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79.7%에서 80.5%로 상승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건설투자 확대와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5.2% 성장했으나 전분기(+8.8%)에 비해 부진했고, 건설업은 상업용건물 등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큰 폭으로 늘면서 8.8% 증가, 전분기(6.3%)를 능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업이 감소한데다 여타 서비스업종의 생산증가세도 현저히 둔화돼 전분기(+8.6%)에 비해 부진한 2.1% 증가에 그쳤다. 서비스업의 GDP 성장기여율은 전분기 51.1%에서 25.9%로 하락한 반면 제조업의 기여율은 41.9%에서 47.8%, 건설업은 8.3%에서 14.6%로 각각 상승했다. 한편 전반적 체감경기를 나타내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교역조건악화로 전기대비 2.0% 감소해 경기가 극도로 위축됐음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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