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유가·환율상승 탓 순익 감소 이끌어

세계경기 침체,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 경영여건 악화에도 한전을 제외한 나머지 공공기관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순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공공기관 순이익은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3.6% 감소, 공기업 실적을 집계한 2003년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3일 공기업 2008년 결산을 집계한 결과 총매출은 95조2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7조5000억원(22.5%)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순이익은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9000(93.6%)억원 감소했다.

재정부는 경영여건 악화의 영향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매출 비중이 큰 한전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 순이익 감소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한전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은 경영여건 악화에도 순이익이 3000억원 감소,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며 특히 석유공사와 토공 등은 오히려 실적이 증가했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58조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2조7000억원이 증가했으며 순손실은 2조5000억원을 기록, 2007년 이익(2조원)에서 손실로 전환됐다.

한전은 적자로 전환되고 가스공사와 지역난방의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한 반면, 석유공사와 광물자원은 해외사업 확장에 따라 이익이 늘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부동산 부문은 17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에 비해 3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6000억원 감소했다.

교통, 수송 부문에서는 10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에 비해 4000억원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00억원 늘었다.

기타 공공기관은 매출이 8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000억원 증가했고 순이익은 4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공공기관 총자산은 309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2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총부채는 177조1000억원으로 38조7000억원 늘었다. 사업확장 등으로 자산이 증가하는 것과 비례해 부채도 증가해 부채비율은 107.2%에서 133.4%로 상승했다.

에너지 부문은 원재료 구입비용과 운영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부채가 크게 증가했다. 자산은 15조원 증가했지만 부채가 15조9000억원 늘면서 부채비율이 99.2%를 기록했다.

부동산 부문도 사업확장 등으로 자산이 21조원 증가했지만 부채도 18조8000억원 늘었다.

교통 수송부문 역시 사업확장, 이익누적에 따라 자산이 크게 증가(6조2000억원)했지만 부채도 같이 증가(4조1000억원)했다.

이처럼 순이익 규모가 감소하면서 배당액은 전년도 1조1000억원의 50%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익대비 배당비율인 배당성향은 22.6%로 전년보다 3.8%p 감소했다.

24개 공기업 중 15개 공기업이 6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정부는 40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한편 재정부는 24개 공기업의 결산서를 종합한 총괄 결산서를 작성해 6월 말까지 감사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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