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에이즈 택시기사의 충격 성(性) 보고서



충북 제천이 에이즈 파동으로 시끄럽다.
주민들 중 누구는 “그런 놈은 붙잡아서 감금을 시키던지 밖에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경찰의 강경한 조치를 원하고 있고, 다른 누구는 “에이즈에 걸린 사람은 성관계도 못 갖냐”며 인권침해를 논하며 열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
자체 내에선 지역 이미지를 걱정해서 쉬쉬하는 분위기고 이에 제천 시민들은 불안에 떨며 지역 내 보건소로 직행중이다.
주민들은 어떻게든 검사를 받아보고 ‘나는 아니라’는 확인도장을 받고 싶은 것.
해당 보건소에 따르면 평소보다 20배나 사람이 몰려 주말에도 일을 해야 될 정도라고 한다.
이렇듯 주민의 원성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에이즈 택시기사는 무슨 생각으로 수많은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고 성교장면을 동영상으로 남겨놓은 것일까.
파문의 중심에 있는 에이즈 택시기사를 본지가 집중 취재해봤다.


수백 벌 이상, 여성속옷 절도범 택시기사…알고 보니 에이즈 환자
남달랐던 그의 성적취향 때문에…제천시 유흥업소 파리 날린 사연



▲ 택시기사 전모(25)씨가 훔친 속옷들



‘빨주노초파남보’ 형형색색의 속옷들로 가득한 전모(25)씨의 집, 충북 제천시 청천동에 위치한 다세대 원룸에 전씨는 혼자 살고 있었다.

전씨의 방은 수백여벌의 속옷 때문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는데, 더 놀라운 건 전씨가 훔친 속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

전씨는 그렇게 수백 여벌의 여성 속옷 속에 파묻힌 것도 모자라 여성용 팬티와 브라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전씨는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뒷모습은 여자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왜소해보여서 처음에 경찰은 비정상적인 성적취향을 가진 절도범 정도로만 여겼다고 한다.


▲ 검거 당시 전씨의 모습



그래서 속옷들 사이에서 수상해 보이는 약봉지가 발견됐을 때도 환각제나 마약류로 밖에 의심하지 못했던 것.

제천경찰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약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몇 번을 추궁했는데 처음에는 대답이 없었다.

그러더니 나중에야 에이즈약이라고 실토를 하더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경찰이 조사한 전씨의 휴대전화 속엔 수많은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렇다면 전씨는 왜 이런 짓을 한 것일까.


‘성도착증’ 인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전씨는 2003년 군에 입대했다가 신병훈련소에서 거절을 당한 적이 있다.

이는 에이즈 감염자로 판단됐기 때문인데, 군대 가기 전 어떤 남성과한 성관계가 문제가 된 것이다.

전씨는 이후 질병관리본부의 정밀진단을 거쳐 에이즈 환자로 등록됐고 이리저리 떠돌다가 제천에서 택시기사 일을 시작했다.

전씨는 주로 단란주점이나 노래방을 전전긍긍하며 도우미로 일하는 여성을 상대로 성관계를 맺었고 나중에는 술에 취해 택시를 탄 승객들을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했다.

전씨가 사는 제천시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평소 전씨는 낮보다는 밤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때문에 옆집에 사는 이웃이 전씨에 대한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한 것과는 달리 24시간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은 전씨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전씨의 행동이 남달랐다고 입을 뗀 알바생은 전씨가 주로 밤 시간에 와서 컵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을 사갔다고 말했다

특히 전씨는 거의 빠짐없이 로또를 샀는데 알바생이 일하고 있으면 뒤에서 허리를 건드리거나 일부러 툭툭 치며 계산을 해달라는 등 신체접촉을 잘 하는 편이었다고 한다.

또한 주민 인터뷰 결과 전씨의 이런 행동은 여성에게만 국한된 게 아닌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씨와 안면이 있다는 남성은 “뒤에서 끌어안아 당황한 적이 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렇듯 전씨는 이성애자나 동성애자보단 양성애자에 가까운 성적취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씨의 이런 행동이 페티시즘(Fetishism)성향의 성도착증(정상에서 벗어난 성적태도, 흔히 ‘변태’라고 하지만 의학 용어로는 ‘성도착증’) 환자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전문가는 “여성 속옷을 모으고, 성관계를 촬영하며, 남녀를 가리지 않고 성관계를 맺은 것 또한 여성의 속옷이나 스타킹, 머리카락, 음모 등 물건에서 성적 쾌감을 느끼는 변태적 성향을 말하는 것”이라며 “간혹 에이즈 환자가 이런 증세를 보이는 것은 본인이 에이즈에 걸린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영상속 여성들은 누구



“왜 그런 짓을 했습니까”라는 경찰의 말에 “잘못 했습니다”를 연발하는 전씨는 아직까지 피해 여성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전씨의 집 수색 중에 발견한 증명사진 속의 한 여성은 50대의 가정주부로 밝혀졌다.

2년 전 인터넷채팅을 통해 만난 그 여성은 나이를 불문한 전씨의 무분별한 성관계를 증명해주고 있었다.

또한 4년 전에는 전씨와 동거한 여성도 있었다.

지난 5~6년간 전씨의 택시에 탔던 여성들은 대부분 술에 취한 상태인데다가 그의 준수한 외모에 쉽게 유혹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씨의 집 뿐 만이 아니라 전씨의 택시 안, 모텔 등지에서도 성관계를 나눴는데 전씨는 성교장면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찍어 저장해 두었다.

하지만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전씨가 수많은 여성과 성접촉을 하면서도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기고 콘돔 등의 피임기구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경찰은 전씨와 성관계를 한 여성들 중에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 피해 여성들을 찾아 나섰다.

전씨의 휴대 전화에는 70여명의 전화번호가 있었는데, 경찰은 이동통신사에 의례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일일이 전화를 걸어 그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여성으로서의 수치감도 수치감이지만 무엇보다 자신들의 개인 정보가 언론에 공개될 것을 에이즈에 감염되는 것 이상으로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경찰은 피해 여성들을 어떻게든 설득해 검사를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전씨가 찍은 동영상 파일과 사진은 모두 8개지만 동영상속 여성은 모두 6명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미 영상파일에 든 여성들 중 노래방 도우미 2명의 신원을 파악해 지난 11일과 13일 각각 조사하고 에이즈 감염여부를 보건당국에 의례했다.

다행히 한 여성은 2007년 10월 전씨와 성관계 후 약병을 발견한 뒤 전씨를 다그쳐 에이즈 감염자임을 확인했고, 얼마 뒤 보건소에서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경찰은 전씨의 휴대 전화 속 동영상과 사진 파일을 검색 상대여성들의 얼굴사진을 비교적 깨끗하게 출력한 뒤 유흥업소 주민들에게 은밀히 보여주며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덕분에 제천시 유흥업소 주변은 때 아닌 경제 불황을 겪으며 파리만 날리고 있는 상황이라 업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윤락가 여성들은 “아무래도 저희들이 하는 일의 특성상 에이즈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서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고 왔다”며 “주변에서도 다들 검사를 받는 분위기”라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씨와 성접촉을 한 여성들의 상당수가 에이즈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에이즈에 대한 소홀한 관리 실태를 개선하고 더 이상 에이즈 확산이 없도록 예방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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