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자현

지난 1996년 ‘성장느낌 18세’로 데뷔… 13년 만에 첫 주연 작품 맡아
연쇄살인마 ‘판곤’역의 문성근과 목숨 건 사투 벌이는 ‘현정’으로 열연

배우 추자현(본명 추은주)이 스릴러 퀸에 도전한다. 지난 1996년 SBS 드라마 ‘성장느낌 18세’를 통해 데뷔한 추자현은 어느덧 데뷔 13년차의 베테랑 배우다.

그런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배우 문성근과 함께 범죄 스릴러 영화 ‘실종’을 선보이며 스릴러의 여왕 자리를 넘보고 있다.

개봉 전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대선배인 문성근과의 연기 대결이 주목되고 있는 영화 ‘실종’의 시사회 현장에서 배우 추자현을 만나봤다.



▲ 배우 추자현


지난 12일 오후 서울 관수동 서울극장에서 영화 '실종'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무대 위로 올라온 추자현은 자신의 첫 주연 영화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여서 인지 조금은 상기된 듯 한 표정으로 무대 인사를 했다.


긴 머리 ‘싹뚝’, 맨발투혼도 불사

지난 1996년 데뷔이후 그는 드라마 ‘카이스트’, ‘명랑소녀 성공기’, ‘오!필승 봉순영’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대표작을 만들지 못했던 그는 지난 2006년 영화 ‘사생결단’에서 마약중독자 지영 역을 맡아 열연하면서 충무로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추자현은 ‘사생결단’을 통해 데뷔 10년 만에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2008년 영화 ‘미인도’에서 팜므파탈의 매력을 지닌 기녀 설화 역을 맡아 열연해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충무로의 기대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던 그가 드디어 영화 ‘실종’을 통해 주연배우로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추자현은 ‘실종’에서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여동생 현아(전세홍 분)를 찾다가 연쇄살인마 판곤(문성근 분)과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언니 현정으로 분해 대역도 마다하고 역션 연기를 직접 소화하는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역할 역시 기존에 맡았던 팜므파탈 기생, 마약중독자만큼이나 센(?) 캐릭터여서 이날 추자현은 간담회에서 기자들로부터 “너무 캐릭터가 강한 역할에만 도전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

이에 그는 “임팩트가 있는 역할만 골라서 하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일부러 의도하지는 않았다”며 “단지 시나리오 보고 녹록치 않은 역할에 도전해 보는 것에 욕심을 냈을 뿐이다. 상황적으로 강하게 나올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답했다.

‘실종’은 2007년 여름, 어느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된 충격 리얼리티 스릴러로, 영화 ‘손톱’, ‘올가미’ 등 스릴러 장르 영화만을 연출하며 한국 스릴러 영화의 개척자로 불리는 김성홍 감독의 2009년 신작이다.

그는 이번 영화 촬영 내내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로 영화 촬영 관계자들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다. 김성홍 감독도 이날 간담회에서 추자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추자현씨가 마지막 장면에서 산 속 길을 맨 발로 막 뛰어다닐 때 깜짝 놀랐다. 신발을 신고 뛰라고 했는데 맨 발로 뛰고 달리고, 좋은 연기를 보여줘 정말 놀랐다”고 칭찬했다.

더욱이 이번 영화에서 배우 문성근이 사이코패스 살인마인 판곤 역을 맡아 소름끼치도록 섬뜩한 연기를 선보이며, 현정 역을 맡은 추자현과 함께 숨 막히는 사투를 벌이게 된다.

추자현은 “김성홍 감독, 문성근 선배와 함께 영화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고 열정적으로 영화 작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영화 '실종'의 두 주인공(왼쪽 배우 문성근, 오른쪽 추자현)



“문성근 선배, 가장 편안한 배우”

대선배인 문성근과의 연기호흡에 대해서 그는 “문성근 선배님은 내가 여태까지 만난 상대배우 중에 가장 연배가 높았지만 오히려 가장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선배라는 위치는 충고나 조언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문성근 선배님은 특별한 말 없이 직접 몸으로 보여줬다”며 “나중에 안 것이지만 문성근 선배님이 연기에 몰입하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아는 체를 한다거나 친한 척을 안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나 또한 연기 몰입을 더 잘할 수 있었고, 현정이란 인물에 빠질 수 있었다. 정말 최고의 배려였다”고 고마워했다.

추자현은 스릴러 장르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통해 데뷔를 하다보니 스릴러라는 장르에 출연하기 쉽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스릴러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면서 “액션 연기보다는 동생을 잃은 감정을 이끌어 가는 것이 매우 힘겨웠다”라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배우고자 참여했는데, 많은 것을 얻고 느끼는 계기가 됐다”면서 “납치라는 것이 막연히 무섭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유가족이 돼보니 감히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역할을 위해 7년 동안 길어온 긴 생머리를 잘랐다는 추자현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한편 값인 7000원의 값어치를 하는 연기자가 되고자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배우 추자현의 열연이 기대되는 충격 리얼리티 스릴러 영화 ‘실종’은 오는 3월19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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