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파워 막강

지난 대선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줄곧 차기주자 혹은 정치적 영향력 부분에서 선두에 서서 달려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MB의 집권 1년을 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34.1%의 지지와 60%에 육박하는 선택으로 ‘정치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정치인’에 꼽혔다. 이미 그가 대선에 나섰던 시점으로부터 1년여가 훌쩍 지났지만 존재감만큼은 더 커진 것이다. 특히 이러한 지지는 박 전 대표가 특별한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지지율 상승에 기대감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박근혜 지지율은 34.1%, 영향력은 60%, 정몽준 10.7%
이회창 9.3%, 오세훈 8%, 7위였던 김문수 5위로 ‘껑충

박근혜 전 대표의 아성은 굳건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MB의 집권 1주년을 기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주자 1순위로 꼽혔다.

박근혜 독주체제 ‘굳건’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21일과 22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3.4%가 박 전 대표를 꼽았다.

2위인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8.2%)나 정동영 전 장관(5.4%), 정몽준 최고위원(5.0%), 손학규 전 대표(4.4%), 오세훈 서울시장(3.8%) 등 다른 후보군을 큰 차로 따돌린 ‘독주’였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지지도는 모든 연령대에서 1위였으며, 지역적으로는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1위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엠조사연구소가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이명박 정부 1년 국민의식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정치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정치인’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지지율은 지난 1월 같은 조사의 32.8%보다 상승, 34.1%로 나타났으며 복수 응답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에서 60%의 지지를 받았다.

박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정몽준 최고위원이 10.7%로 2위를 차지했고, 이회창 총재가 9.3%,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지지를 다 합해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지난달 18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40.4%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에서 60.9%의 큰 지지를 얻는 등 모든 지역에서 1위로 조사됐다. 남녀 모두 박 전 대표 선호도가 1위로 나타났으며 50대 이상(49.3%)을 비롯해 40대(41%), 20대(38,2%), 30대(29.5%) 순으로 연령대를 불문하고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특히 박 전 대표가 특별한 정치 행보를 걷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러한 지지율에 대해 참여정부 실패의 반사이익을 누렸던 MB처럼 MB에 대한 기대감 상실에 유력한 차기주자인 박 전 대표에게로 모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취임 1주년을 맞은 MB의 국정수행능력은 평균 3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촛불집회 때 10%대까지 떨어진 후 꾸준히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선 당시 ‘대세론’을 이끌던 50%의 지지율은 온데간데없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국정수행지지도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36.7%에 머문 반면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54%로 절반을 넘었다. ‘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5.1%로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16.2%)의 1/3에 불과했다.

미디어리서치의 2월21~22일 여론조사에서 MB정부 1년은 100점 만점에 평균 51.5점이었다. 현대리서치의 지난달 20~21일 여론조사 응답자 가운데 55.5%가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가장 잘한 분야에 대한 물음에 ‘없다’고 답했고, 80.3%가 현재 경제위기에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심지어 리서치플러스의 2월21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MB를 뽑았던 유권자 중 33.4%는 지금 다시 대선을 치르면 지지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공허한 대세론에 안주 ‘위험’

한 여권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 독주에 대해 “현재로선 상당히 앞서가는 것으로 돼 있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과거 이회창 총재처럼 대세론에 일찌감치 안주하면 위험하다. 지지율 성격도 잘 검증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후보군을 나열하면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적당하냐고 묻는다면 박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 하지만 방법을 달리해 누가 적당한지 이름을 적으라고 하면 박 전 대표의 비율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절대적 지지와 상대적 지지를 구별해야 한다. 상대적 지지가 높으면 취약한 것이다. 다른 요인이 생기면 바로 지지율이 빠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아직 차기 대선에 대한 뚜렷한 후보군이 마련되지 않은데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일부 반사이익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과거 이회창 대세론이 우세할 때 이회창 이름을 주관식으로 적는 사람이 15%가 안 됐다. 그게 무슨 대세론이냐. 대세론은 허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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