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여행 겨울 최고의 눈꽃여행

풍경이 있는 여행 겨울 최고의 눈꽃여행

“뽀독뽀독한 발자국 소리” 덕유산 설국으로~!!

▲ 덕유산 눈꽃여행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명산, 설화가 아름다운 덕유산 향적봉

관광곤돌라, 아이젠착용 해발 1616m 정상을 향한 힘찬 발걸음

덕유산 정상 탈환을 목전에 두고 팔각정에서 기념사진 한 장

40분 눈밭산행에 천상의 상고대와 설화를 맘껏 즐기는 기쁨



계절은 저마다 가장 아름다움 꽃을 틔운다. 겨울도 마찬가지다.

녹음이 없어도, 울긋불긋한 이파리가 없어도 꽃은 핀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풍성한 잎을 매달고 곧 피어날 듯 소복한 봉오리도 자신이 꽃이라 말한다.

이 꽃, 어찌나 소심한지 사람 이 닿자마자 움츠러든다.

지레 겁을 먹고 후드득 바닥으로 곤두박질 쳐 버리기도 한다.

설화다. 설화는 설국(雪國)에서 피어난다. 겨울, 잠시잠깐 천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설국의 다른 이름, 덕유산 향적봉으로 눈꽃 여행을 떠나봤다.


▲ 덕유산 팔각정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란 뜻의 덕유산은 덕(德)만 많은 게 아니다.

눈도 많다. 최고의 눈꽃 여행지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덕유산은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명산으로 그 꼭대기인 향적봉은 해발 1616m에 이른다. 지상의 삶과는 분명 다른 바탕색과 온도를 지녔다.

높디높은 산이지만, 오르는 길은 그리 어렵잖다.

무주리조트 관광곤돌라가 여행자의 산행을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해발1616m 향적봉을 향해


시외버스 외에도 스키시즌에는 각지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있으니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무주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시간이 맞지 않으면 교통편이 여의치 않으므로, 시간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무주시내에서 리조트까지 택시요금은 2만원에서 2만5천원 사이다.

무주리조트 설천하우스에서 관광곤돌라는 해발 1520m 설천봉까지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무주리조트는 “곤돌라는 덕유산 정상 향적봉까지 20분 만에 오를 수 있고, 산이 험하지 않아 노부부나 가족들이 쉬엄쉬엄 오르기 좋다”고 설명한다.

곤돌라 이용 요금은 어른 왕복 1만1천원. 편도는 7천원. 어린이는 왕복 8천원, 편도 5천원이다.

회원요금은 어른 7천원, 어린이 5천원, 편도 4천5백원, 어린이 3천원이다. 겨울에는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상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행시간은 4시 30분이 마지막이다.


온도는 영하로 떨어졌지만, 해는 반짝했던 취재당일, 곤돌라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조금씩 거세지는 바람소리가 곤돌라 속으로 “휘이, 휘이” 소리 내며 요란하게 새어 들어왔다.

지상에는 종적을 감췄던 눈이 곤돌라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매서운 바람에 섞여 날리고 있었다.

곤돌라 밖을 보니 ‘지상세계를 벗어났구나’ 하는 아득함이 밀려온다.

8인승 곤돌라에 함께 탑승한 아주머니 두 분은 “대구에서 왔는데 이 추위가 익숙지 않다”며 말을 붙였다.

바람이 거세지고, 눈 덮인 덕유산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여긴 또 다른 세상”이란 말로 감상을 표했다.

곤돌라가 오르길 15분여, 거리로 치면 6km가량을 올라, 드디어 도착.


눈 쌓인 산행, 아이젠 필수

▲ 향적봉으로 올라가는 곤돌라


내려서자마자 희뿌연 눈앞의 풍경이 생경하다.

바닥도 하늘도, 시야도 모두 희다. 그 사이사이 채도 높은 스키복만이 눈에 뜨일 뿐. 희지 않는 것은 없다.

너무 차가워 역설적이게도 뜨거운 느낌마저 드는 온도 역시 적응 안 되긴 매한가지다.

희뿌연 시야 앞으로 팔각정이 보인다. 기념사진이라도 한 장 남길라 치면 건물 하나 걸치고 찍는 게 보통 사람 심리 아니던가.

모두들, 덕유산 정상 탈환(?)을 목전에 두고 팔각정 기념 촬영에 분주하다.

가까이 다가간 팔각정엔 문살 사이, 기와 틈새, 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눈발이 서려 있다. 어찌 보면 괴기하다 싶을 정도로 오싹해 묘한 운치를 준다.

눈 위로 뽀독뽀독한 발자국 소리를 친구 삼아 갈 길을 재촉한다.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던 향적봉을 향하기 위해서다. 앞뒤로 걷던 길동무들은 “꼭대기(향적봉)에 올라가기 힘들대?” “산책이래, 산책”이란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하지만 웬걸. 향적봉을 향하는 계단 입구부터 적체다. 계단 층계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눈이 쌓여 있어서다.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젠을 착용하고, 거센 눈바람에 옷매무새를 다듬느라 시간이 걸려 오르는 계단 앞으로 사람이 몰린 탓 있다.


천상의 세계에 거듭 감탄

▲ 가지마다 내려앉은 상고대


“(향적봉 산행이) 산책”이라던 여행자들 가운데는 ‘멀진 않지만, 쉽지 않은’ 산행길을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제 아무리 ‘20분이면 쉬엄쉬엄 오를 수 있는 길’이라지만, 눈 쌓인 한겨울 산행은 여간내기가 아니다. 충분한 스트레칭과 아이젠이 필수적이 이유다.

하지만 일단 한발씩 내 딛다보면 조금씩 가까워지는 천상의 세계에 감탄의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전에 본 적 없는 천상의 상고대와 설화를 맘껏 즐기는 기쁨에 비하면 추위와 미끄럼쯤이야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싶다.

덕분에 산행시간은 예상했던 20분 보다 조금씩 길어진다. 30분, 40분. 결국 하행 까지 염두에 둔다면 한 시간은 너끈히 지나 있을 공산이 크다.

곁을 스치는 눈꽃은 곱다. 하지만 이른 감탄은 금물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앞의 풍경은 불과 1분전에 보았던 풍경 그것보다 더 예쁘고 더 정갈하다. 뽀득대는 눈을 밟고, 얼굴로 연신 내리치는 눈바람을 맞으며 뽀얀 배추의 속살을 떠올렸다.

시원하고 달큼한 백김치, 차가운 독에서 갓 꺼낸 배추를 씹을 때면 “뽀독뽀독” 눈 밟는 소리가 났던 것도 같다.


아쉬움이 남는 덕유산


▲ 향적봉으로 향하는 발걸음


덕유산에서도 가장 높은 꼭대기인 향적봉의 높이는 해발 1616m.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전망이 좋아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적당한 곳이다.

이곳에 서면 적상산, 마이산, 가야산, 지리산, 계룡산, 무등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향적봉에서 오른 편으로 나 있는 계단을 내려가면 물을 마실 수 있는 약수터가 나오고 약수터 뒤편으로는 덕유산 대피소가 보인다.


하산길이 아쉽다면, 향적봉에서 2.5km 떨어진 백련사 코스의 산행을 택하는 것도 좋겠다.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가량. 백련사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4.2km 코스 산행도 인기다. 백련사에서 중봉까지는 2시간이 소요된다.

지게 나던 그 소리가 눈 밟는 소리를 닮은 것도 같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의 만물이 변화하고, 가두어 놓을 수 없는 변화이기에 그 어떤 인공의 것보다 아름답다.

마치 눈이 그런 것처럼. 흰 눈 속에 산죽(山竹)이 제 빛을 간직하려 안간힘을 쓰며 자라는 모습도,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이라는 주목이 후드득 눈을 털어내는 모양새도 아름답다.

하산 길에 만난 할머니 한분은 “눈 구경은 실 컷 했다” 며 한동안 눈은 안 봐도 될 것 같단다.

손이 곱아 펼치기 힘들만큼 춥지만, 하산길이 아쉬운 건 남녀노소 내남없이 마찬가지였다.

금기의 땅을 잠시 넘본 듯 짜릿하고, 목화솜 이불 마냥 폭신했던 설국의 추억을 뒤로 한 채 한발씩 지상의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팍팍한 일상을 마주 한단 게 마뜩찮지만, 덕유산 눈꽃은 또 한 번의 겨울을 기대하게 만든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겨울 눈꽃축제

“눈꽃 여행! 여기 또 있다”


울릉도눈꽃축제


‘아름다운 눈꽃과 낭만이 있는 울릉도에서’ 라는 주제로 열리는 눈꽃축제는 1월16일부터 2월21일까지 매주 금, 토일 이틀간 울릉도 최정상 성인봉(984m)과 나리분지, 서면 태하천 일원에서 열린다.

나리분지 일원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눈 고장에 걸맞은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축제기간에는 나리분지 일원에서 눈 조각 경연대회와 눈집(이글루) 체험을 비롯하여, 스노 슬라이딩, 스노 래프팅, 아이스볼링, 눈썰매대회 등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태백산눈꽃축제


‘雪왕雪래’ 태백산 눈꽃 축제는 ‘눈을 따라, 추억을 담아라’는 주제로 2월8일까지 태백산 도립공원, 황지연못, 오투리조트 등지에서 열린다.

눈꽃축제가 열리는 태백산은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가 있는 곳으로 태백산 도립공원에서는 세계 유명 눈조각가들과 국내 조각가들이 함께 만든 대형눈조각들을 볼 수 있다.


평창아이스노우페스티벌


겨울 대표적 여행지 평창에서도 눈과 얼음을 주제로 2월15일까지 ‘평창아이스노우페스티벌’이 열린다.

특히 설피달리기, 인간봅슬레이 등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와 암벽등반체험, 얼음썰매, 눈썰매, 얼음바나나보트 등 얼음을 주제로 한 체험과 설피체험, 눈조각공원, 바이크눈썰매 등 눈을 주제로 한 체험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축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중 하나는 바로 송어 낚시. 얼음물 가두리를 설치해 진행하는 얼음송어낚시는 바로 회로 맛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호응이 좋다.



무주리조트가는 길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 부산 방면으로 진행 - 대전터널 - 무주, 판암방향 - 대진고속도로 - 무주IC 통과 후 좌회전 - 적상면 삼거리에서 좌회전 - 사산삼거리에서 좌회전 - 치목 터널 - 구천동 터널 - 무주리조트 (총 연장 206km, 소요시간 2시간 30분)


대중교통

남부터미널에서 무주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하루에 5번 있으며, 요금은 1만2천2백원이다.

무주까지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무주에서 무주리조트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더하면 총 3시간 10분가량 걸린다.

무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면 리조트행 셔틀버스를 타는 것이 좋다. 무주터미널 앞 무주할인마트 앞에서 탑승. 하루 7회 운행한다.

무주터미널에서 무주리조트까지 택시요금은 2만원~2만5천원가량. (대부분 무주시내에서 리조트 간 요금은 2만원을 받는다.)

무주리조트 관광곤돌라 문의: 063-322-9000
덕유산 국립공원 문의: 063-322-4174
백련사 문의: 063-322-3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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