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레이디도 ‘색깔’ 달라

·이승만 초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 은둔형으로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일체의 정보를 차단, ‘인의 장막’의 한축을 담당했다.

·윤보선 대통령의 부인 공덕귀 여사: 한국 최초의 여성 신학자. 청와대 생활동안 정치에 간섭 하지 않았으며 일상으로 돌아온 뒤 민주화운동, 여성운동, 인권 운동에 힘썼다.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한복과 올림머리로 대표되는 단아한 퍼스트레이디. 대통령의 의견에 반하는 민심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청와대 내 야당’ 역할도 도맡았다.

·최규하 대통령의 부인 홍기 여사: 대외 활동이 거의 없는 ‘전통적 한국여인상’. 청와대 시절을 제외하고 가정부를 두지 않고 빨래와 다림질 등 살림을 손수하는 서민적인 풍모를 갖췄다.

·전두환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 교육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 새세대육영회와 새세대심장재단을 설립, 유아교육과 심장 수술의 발전에 양적·질적 공헌을 했다. 하지만 친인척 비리 등에 연루되는 등 부정비리로 비난을 받았다.

·노태우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 사교에 능하고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이나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까 외부모임에도 적극적이지 않았으며 재임 중 단 한 건의 인터뷰도 하지 않아 ‘그림자 내조’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김영삼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조용하고 소극적인 퍼스트레이디. 대통령의 건강과 심기만을 보좌하는 청와대 안주인의 역할에 충실했다.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수년 동안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남편 대신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펼쳤던 민주화투쟁 동지. 소외계층 권익 신장을 위해 일했으며 그들의 복지 등에 큰 역할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취임 초 ‘조용한 청와대’를 목표로 삼았지만 임기 후반에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명예위원장을 맡는 등 대외 활동의 폭을 넓혔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