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불패’의 거품이 빠지고 잇다.
강남-서초 고가아파트 주민들의 셈법은 좀 특이하다.

자신이 아파트를 구매했을 때의 가격은 전혀 무시하고 최고조로 올랐을 때의 가격만 항상 머리속에 입력을 시키고 있다. 증권이나 경마하시는 분들과 참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노전대통령 시절에 강남-서초 아파트값이 종부세다 뭐다 해서 떨어진 적이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노(大怒) 했고 MB에게 몰표를 던졌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종부세 완화조치에도 불구하고 강남-송파구도 10억원 밑으로 추락하는 아파트 속출하고 있다.
강남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1월말 서초구 소재 아파트 6만4697가구를 대상으로 시세를 조사한 결과, 평균 아파트값이 9억9천977만원을 기록해 2006년11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10억대가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곳이 잠원동 중대형 아파트로, 한신21차 132㎡형이 2007년1월 11억8천만원에서, 현재 9억7천500만원으로 2억500만원이 낮아졌고, 재건축 아파트로 유명한 주공1단지 72㎡형도 10억7천만원에서 현재 9억5천500만원으로 1억1천500만원이 떨어졌다.

송파구는 문정동의 대표단지인 올림픽훼미리 역시 142㎡형이 2007년1월 13억3천500만원에서 9억7천만원으로 3억6천500만원이나 하락했고, 신천동의 대표 재건축 단지로 손꼽히는 장미1차아파트 128㎡형도 10억2천500만원에서 8억5천만원으로 떨어져 1억7천500만원이 낮아졌다.

2007년 이후에 부동산시장이 대체로 하향 안정화 되는 추세다 특히 올해 들어 부동산시장에 전국적인 거품이 빠져 나갔다.

이러다보니 마약 몰핀처럼 단기간의 효과에 의존하던 건설업체가 줄지어서 부도가 났다. 아파트 미분양으로 물려있는 게 40조원으로 추산이 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만한 일만은 아니다.

지금처럼 미분양이 속출하고 부동산거래가 되지 않는 것은 시장이 조정되서 안정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미국도 이러한 아픈 과정을 거치면서 부동산이 안정화 되었다.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정부가 조급증에 빠져 구태의연한 정책으로 다시 예전의 강남불패로 회귀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흔들리지 말고 확실하게 부동산 거품을 잡아 아파트나 주택이 더 이상 투자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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