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씽크탱크 화력전

시간이 갈수록 선거가 ‘정책전’으로 흐르는 양상을 보이면서 정가 씽크탱크들이 부상하고 있다. 잘 꾸려진 정책연구소는 좋은 정책뿐 아니라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는 산실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기주자를 꿈꾸는 이들이 별도의 정책연구소를 출범시키고 정책 개발과 인재 양성에 돌입하고 있다.
친노진영에서는 이해찬 전 총리가 이끄는 ‘광장’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더좋은 민주주의 연구소’가 있다. 여의도 정치에서 한발 물러선 이 전 총리는 ‘광장’을 통해 꾸준한 정책 연구활동을 펴고 있으며 안 최고위원은 ‘더연’에서 친노계의 결집과 정책개발을 통한 민주당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알찬 정가 씽크탱크 정책·인물로 대선서 막강한 후방지원
정몽준 ‘해밀을 찾는 소망’, 강재섭 ‘동행’, 안희정 ‘더연’


신계륜 전 의원도 지난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민주당 서울 지역 낙선자들을 규합 사단법인 ‘신정치문화원’을 개소하고 2010년 지방선거까지 활로 모색에 나섰다. 임종석, 이인영, 우상호, 오영식 전 의원 등 386인사들을 주축으로 일부 현역 의원도 가세, 총 40여 명의 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신 전 의원은 개소식에서 당에 대한 날선 비판과 함께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당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방선거 이전까지 대선후보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도 최근 여의도에 ‘해밀을 찾는 소망’이라는 별도 정책연구소를 열었다.
정태용 국방장관 보좌관, 홍윤오 전 홍보특보, 인병택 전 주도미니카 대사를 주축으로 각 분야 교수 및 전문가 등이 자문위원으로 투입된 ‘해밀을 찾는 소망’은 정치·행정, 외교·통일·국방, 경제, 교육, 문화 등 정몽준 최고위원의 대권도전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책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표직에서 물러선 뒤 잠시 여의도를 떠났던 강재섭 전 대표는 이종구·권영세·정진섭·김성조·이명규·나경원 의원 등 ‘친강재섭계’ 의원과 초선 등 현역의원 30여 명을 모아 연구모임 ‘동행’을 발족시켰다.
18대 국회 초부터 활동을 시작한 ‘동행’은 순수 공부모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강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시 그의 정책의 산실이 되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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