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잡은 정통 엔지니어 정준양

이구택 회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포스트 이구택 시대’를 열어갈 신임 포스코회장 후보에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이 지난달 29일 선임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또 한번 정통 엔지니어 출신의 현장전문가를 수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포스코는 전통적으로 엔지니어 출신 회장 계보를 이어왔다. 지난 1981년 포스코 회장직이 생긴 뒤 지금까지 선임된 회장들은 외부 출신인 1994년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엔지니어 출신의 내부 인사였다.
정 사장은 1948년생이며 경기도 수원 출신이다. 서울사대부고, 서울대 공업교육과를 졸업한 뒤 포스코 공채 8기로 1975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이후 정 사장은 20년 이상을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근무한 제강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2004년 광양제철소장 전무, 2006년 2월에는 생산기술부문 부사장, 2007년 포스코 사장까지 고속 승진하며 차기 CEO 유망주로도 주목받아 왔다.
아울러 정 사장이 회장 후보로 추대된 데는 이구택 회장의 지지가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정 사장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현재 국제철강협회 기술분과위원회 정회원,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타 이사, 한호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대한금속재료학회장을 맡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 들어선 이구택 회장은 내년 3월 주총전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거취가 결정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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