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마이웨이’에 발끈한 한나라

청와대가 1·19 개각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을 따돌리고 ‘마이웨이’를 걷자 한나라당 내 반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개각과 관련, 발표 전날까지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했다. “아직 소식이 없다”는 당 관계자들의 전언과는 달리 개각 인사는 단행됐고 급기야 여당이 정부의 인선을 기사를 통해 확인하는 일까지 생겨났다.
일언반구 설명도 없던 청와대에 당이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한 건 최고위원회의 도중 박희태 대표가 전화로 개각 명단을 통보받는 상황이 벌어진 직후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안경률 사무총장을 지목, “개각이나 이런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당과 청와대 사이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호통을 쳤다.
이어 “인선 과정은 둘째치고라도 당 대표나 나중에 청문회를 진행하는 원내대표에게는 결정되고 나면 기자들에게 듣기 전에 통보가 와야 된다”면서 “언제부터 여당이 이랬느냐”면서 당·청 소통 부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홍 원내대표는 “맨날 청와대 혼자 나가고, 여당은 끌려가고 있다”면서 “실세 사무총장이 역할을 똑바로 하라”고 일갈했다.
일부 언론에서 정치의 중심이 여의도에서 광화문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홍 원내대표는 다시 한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과거와 달리 행정부와 의회가 동등한 처지에 있는 만큼 정치의 중심이 광화문으로 옮아갔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고 옮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광화문 쪽에서 행정도 하고 정치도 다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옳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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