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 100주년’…5년간 1425억원 투입

한국 만화 10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만화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만났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9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를 방문, 원천 콘텐츠로서 OSMU(One Source, Multi-Use)의 핵심으로 그 가치가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만화 산업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만화산업계 대표자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한국만화가협회 김동화 회장, 우리만화연대 이동수 회장,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위원회 이희재 위원장 등 업계 대표자들과 ‘타짜’, ‘식객’ 등으로 OSMU의 대표적 작가로 떠오른 허영만 작가, 이현세 작가 등이 참석해 우리나라 만화산업 발전을 위한 고민을 함께 했다.

이희재 위원장은 “만화는 모든 콘텐츠의 씨앗이며, 콘텐츠의 중심인 창작자야말로 1인 창조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해리포터를 쓴 조앤 K 롤링 등 개인이 창출하는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생각해서 우리 정부도 창작자들이 그러한 잠재적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인촌 장관은 “타짜, 식객, 바람의 나라 등 우수한 우리 원작 만화를 영화, 드라마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콘텐츠 ‘원 소스 멀티 유스(OSMU)’ 성공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웹툰 등 새로운 매체를 중심으로 창의력 있는 우수 작가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 우리 만화산업이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콘텐츠 ‘원 소스 멀티 유스’는 글로벌 킬러콘텐츠의 필수 전략이 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업계 영세성, 장르 간 폐쇄성 등으로 아직 활성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부문에 걸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00년 역사 한국만화 해외에서도 훨훨 날도록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소개된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만화 및 캐릭터 관련 주요사업’에서 문화부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만화산업 지원을 위해 총 1425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중 2009년 배정 예산은 국고 38억원을 포함해 199억5000만 원이다.

문화부에 따르면 먼저 올해 100년의 역사를 가지게 된 한국만화를 축하하고 만화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 마련을 위해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사업’이 추진된다.

국고 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한국만화 100년사 기획전시, 연감 제작 및 기념우표 발행, 국제 컨퍼런스 개최, 고만화 DB 구축, UCC 공모전 등 만화산업계와 일반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로 구성된다.

해외 마케팅 부족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 기반의 우수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들을 소재로 만화를 제작해 국내외 시장에서 한국의 우수 문화콘텐츠 및 만화를 동시에 알리는 ‘지역 우수 문화콘텐츠 발굴 및 마케팅 지원사업’도 7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한국만화 해외 홍보를 위해서는 8억7천만 원, 만화콘텐츠 창작 및 유통 확립을 위해 15억9천만 원 등이 각각 투입된다.

이 밖에도 올해 콘텐츠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OSMU킬러콘텐츠 제작지원(30억원), ▲글로벌 콘텐츠 센터(25억원), ▲국제 견본시·전시회 참가 지원(13억원), ▲해외 주재 문화원 등을 통한 한국 문화콘텐츠 해외 홍보 지원(2억원), ▲문화콘텐츠 신시장 개척사업(6억원),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페어(20억원), ▲서울캐릭터페어(5억원)와 같은 사업에도 만화산업이 핵심 지원 분야 중 하나로 포함돼 있다.

이 같은 2009년 만화산업 사업 육성계획은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100년 감동의 킬러콘텐츠 육성 전략’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당시 문화부는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및 인력양성에 향후 5년간 4000억원을 지원하여 시장매출 7조원, 수출 20억 달러, 고용 1만 명 등을 신규로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번 좌담회에서 논의된 사항들은 정부의 콘텐츠산업 지원 정책 및 사업계획 수립 시 검토될 예정”이라며 “이번과 같은 업계와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가져서 현장감 있는 정책수립으로 정부 정책이 산업 활성화에 보다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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