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高宗) 임금의 삶과 애환이 서린 역사의 현장

문화재청은 기축년 설명절을 맞아 1.24(토)부터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경복궁 후원 권역에 위치한 태원전, 함화당·집경당, 건청궁 등 주요전각 3곳을 추가 개방한다고 밝혔다.

경복궁은 연간 3백만명 이상이 찾는 조선왕조의 법궁이자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으로서 현재의 관람범위를 지금의 근정전·경회루 권역 중심에서 후원권역까지 넓혀, 조선후기에서 구한말 세계열강의 이권침탈, 국권침탈이 자행되던 시기를 치열하게 살다간 고종 임금의 삶과 애환이 서린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좋은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복궁 서북쪽 깊숙이 자리잡은 태원전은 고종 5년(1868년)에 건립되어, 태조 어진 보관, 신정왕후(조대비)·명성황후의 빈전으로 쓰였으며, 각국 공사의 접견실로도 사용되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10~1920년 사이에 훼손·철거되었다가 지난 2005년 말에 복원된 건물이다.

함화당·집경당은 고종 27년(1890년)에 건립되어, 고종 임금의 정사, 경연, 외국공사 접견 등의 장소로 사용되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주변 행각이 철거되었고, 조선총독부 박물관 사무실로 이용된 곳이다. 지난해 12월 기존건물 보수와 주변행각 복원을 완료하였다.

경복궁 중심축 북쪽 끝에 별궁으로 지어진 건청궁은 고종 10년(1873년) 임금의 거처공간으로 건립·사용되었으나, 건청궁 내 옥호루에서 1895년 명성황후의 시해사건이 발생하여 고종 임금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자 일본이 1909년 철거하고 조선총독부 미술관을 건립한 곳이다. 지난 2006년 복원공사가 완료되어 2007년 10월부터 1일 3회 제한관람을 실시해 왔으나 상시개방을 희망하는 관람객의 요구에 부응코자 확대개방하게 되었다.

문화재청은 후원 권역을 추가 개방하기에 앞서 관람동선 정비, 경사로 확충, 안전시설 보강 등의 사전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무엇보다 화재·방화에 대비하여 전각마다 주·야간 전담 경비인력을 배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더불어 올 6월 이후에는 첨단기술의 감시카메라까지 갖춰질 예정이어서 더욱 안전한 관리체계 아래 관람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추가개방에 따른 관람료 인상 없이 기존 관람료 3,000원으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다만 화재·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복궁 입장통제(위험물품 반입금지, 의심물품 소지품 검사 등)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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