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무속인 기축년 운세풀이

2009년은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다. 소의 해는 여유와 평화의 해라고 한다. 소는 유순하고 참을성이 많아서 씨앗이 땅 속에서 싹터 봄을 기다리는 모양과 닮았다. 또한 찬 기운이 스스로 굴복하기 시작한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올 해는 세계적인 경기 악화의 여파로 시름하는 해이면서 MB 정권이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 드라이브를 가속화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흘러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따라 후계구도, 남북 관계의 전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역술인, 무속인들에게 새해 국운을 물어봤다.

기축년은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고 악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속인들은 입을 모야 “IMF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석전경우(자갈밭을 가는 황소)’, ‘우보천리(소가 한걸음 한걸음 움직여 천리를 가다)’에 비유, “우리에게 닥친 일이 힘들고 진도가 쉬이 나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마침내 뜻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뱀, 닭, 소띠 3재 조심

천신암 천신할매는 기축년 띠별 운세에 대해 “뱀, 닭, 소띠는 삼재”라고 말했다. 삼재는 화재(火災), 수재(水災), 풍재(風災:태풍)의 세가지 재앙을 일컫는 말로 삼재에 들면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길 수 있어 매사에 주의를 요한다.

천신할매는 “돼지, 닭, 말, 뱀, 토끼, 범, 쥐띠는 한 해가 평탄하며 용, 개띠는 몸을 사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의 머리위에 앉아 12지간의 첫머리를 차지한 쥐띠의 경우 기운이 충만한 소가 자신을 위해 일해 주는 형국이라 더 없이 좋을 것이며 개띠의 경우 소띠와 끝없이 충돌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노력하는 것만큼 받기 힘든 해다. 자기 있는 자리에서 끈기있게 버티는 것이 최선이지만 큰 득은 기대하기 힘들다”

배옥순 보살은 기축년과 관련, “노력하는 것만큼 돌려받기 힘든 해”라며 “자신의 자리에서 끈기있게 버티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큰 득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크게 투자에 나서지 말 것”을 권하며 “투자를 해도 큰 변화가 없으니 자금이 있다면 묻어두고 가야하며 투자는 무리”라고 충고했다.

한국무속연합회 박정숙 대구지회장은 2009년을 “소가 움직여야 잘 되는 해”라며 “소가 밭을 잘 갈아야 나라가 잘 되는데 ‘기(己)’가 들어가 힘이 들겠다. 경제가 힘든 만큼 소도 힘들 것이니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2009년엔 수그려라”라고 충고한다. 그는 “쌀밥은 보리밥으로, 소고기는 돼지고기로 먹는 등 재치있게 아껴야 한다”면서 “남의 집 것이 좋아 보인다고해서 무리하게 따라하려 하지 말고 우리 집에 있는 것 중 좋은 것들을 발견하고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 정책과 관련해 “소소한 부분까지 꽁꽁 묶어 놓는다고 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라며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완화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9, 10월 경 경기가 나아져 소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경인년은 범의 해다. 범이 동서남북 쫓아다니는 형상이니 소기업의 활동도 활발할 것이며 작은 사업을 해도 활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9, 10월 경에 생각지도 않게 나라의 높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며 “‘어, 저 사람이 어떻게 죽을 수 있어’라고 여길 만큼 뜻밖의 인물이다. 김씨나 한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해 국운 좋지 않아

▲ “스트레스 때문에 뒷목 잡을 일이 많겠지만 건강에 큰 이상은 없다. 정치는 하던 대로 이어질 것이며 서민 살리기에 노력하고 경제도 나아진다고 말하지만 실제 성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집에 며느리가 시집을 오면 힘들 듯 고생이 적지 않겠다”
무속·역술인들은 올 한 해 나라 살림살이가 고생스러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는 IMF 때보다 더 힘든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3년여를 두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천신할매는 한 해 국운과 관련, “경기가 안 좋고 가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외환위기 IMF 때보다 올해가 더 안 좋은 해”라며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이 2군데 정도는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내년, 내후년까지는 여파가 이어져 힘들겠지만 이후에는 대기하고 있던 태양의 불빛이 우리나라를 비춰 다른 나라들이 여전히 힘들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우뚝 설 수 있다”고 전했다.

배옥순 보살은 한 해 국운을 ‘그냥저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경제는 상반기에도 안 좋을 것이며 하반기에도 안 좋을 것”이라면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나을 것이고 11, 12월에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나 한 때에 그칠 뿐 살림살이가 확 펴지는 못할 것이다. 경제나 나라일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가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숙 대구지회장은 “나라 서쪽에서 갑작스런 기습 폭우가 일어나 피해가 클 것이다. 특히 돼지가 다 죽어나니 돼지농가의 피해가 엄청날 것이며 돼지금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하를 파거나 땅을 파면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운하를 하면 서해안에 물난리가 나 여럿 목숨을 잃고 몇 조원 정도의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에 대해서는 “10, 11, 12월 등 하반기에 들어서야 IMF를 극복했을 때처럼 조심스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내년 초 ‘금 모으기 운동’을 벌였던 것처럼 서로서로 일어서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MB 건강 이상무

나라의 국운은 지도자의 운세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MB의 한 해 운은 어떨까. 우선 건강에 대해서는 “큰 이상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썩을 것이나 건강을 크게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

그러나 ‘노력’만큼의 성과가 나타날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MB가 서민 살리기에 많이 노력할 것이나 올해는 주춤한다. 아무것도 없는 집에 며느리가 시집을 오면 힘들 듯 고생길이 열렸다”

천신할매는 MB에 대해 “정치는 하는 대로 잘 할 것이며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이 된 이상 그 사람에 대해 좋다, 안 좋다 말할 수 없다”면서 “이런 시기에는 MB가 아니더라도 안 좋았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리를 뜨고 난 뒤 MB에게 욕을 했지만 5년 임기를 채우고 간 후에도 이 같은 일이 그대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천신할매는 이어 “MB가 서민 살리기에 많이 노력할 것이나 올해는 주춤할 것”이라며 “아무것도 없는 집에 며느리가 시집을 오면 힘들 듯 고생이 적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배옥순 보살은 MB의 한해 운에 대해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을 것이며 경제가 나아진다고 말하지만 실제 성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만 있을 뿐 실제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박정숙 대구지회장은 “MB는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강압적이지만 끈기가 부족하다. 스트레스 때문에 뒷목 잡을 일이 많을 것”이라면서 “이 외에 별다른 건강상 악재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MB의 재산헌납에 대해 “기독교 관련 재단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처럼 퇴임 후 자리를 차지하고 일할 수 있는 쪽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정일 곡소리 울릴까 말까

▲ “이미 죽었다거나 운이 다했다는 말이 많다. 일부는 살아있으나 10월 경 곡소리가 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죽으면 세상이 바뀔 것이고 죽지 않으면 올 한해 MB와 양보없는 기 싸움을 벌여 남북관계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서는 무속·역술인들은 사이에서도 말이 엇갈린다. 이미 죽었다는 이들도 많고 올해 안에 북쪽에서 곡소리가 날 것이라고 하는 이, 건강이 안 좋기는 하지만 내년이나 후년까지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까지 전망도 제각각이다.

이에 대해 천신할매는 “무속인들 사이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죽었다거나 운이 다했다는 말이 많다. 하지만 천신암의 소견으로는 살아있으나 10월 경 곡소리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죽은 후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사후 북한 지배 체제에 큰 변화가 와서 나라가 완전히 변한다는 것. 남북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나 북한으로 인한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배옥순 보살은 김 위원장에 대해 “죽지 않았으며 내년에 가서야 안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올 한해는 MB와 양보없는 기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서로 물러서지 않으려 해 남북관계가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3, 4월부터 움직이기 시작하며 9, 10월에는 정몽준 최고위원이 활개를 칠 것이다”

한편, 올 해 정치권 동향과 관련, 박정숙 대구지회장 기축년을 ‘부딪치면 깨지는 해’, ‘화합이 잘 안 되는 해’라고 단언했다. 여야의 대립이 심화되고 사안마다 부딪치는 일이 많아 화합을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같은 당이라 할지라도 당파 싸움이 심할 것”이라며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내부 갈등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표가 3, 4월부터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며 9, 10월에는 정몽준 최고위원이 활개를 칠 것”이라면서 “결국 기세는 박 전 대표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해여서 조용히 움직이며 대화로 풀어가려는 이가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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