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일의 ‘선박 교도소’ 폐쇄

영국의 ‘선박 교도소’는 죄수들을 수감한 채 바다위에 떠다니는 유일한 교도소이다. 그러나 이 특별한 교도소가 시설 개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폐쇄될 운명에 처해 있다. 영국 내무부는 지난 1997년 교도소 수용 능력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군함이었던 `웨어'(Weare)호를 개조해 해상 교도소로 사용해 왔다. 당초 2000년까지만 이 선박 교도소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죄수들이 증가하면서 웨어호를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시설 기준 감사에서 "공기도 잘 통하지 않은 좁은 공간에 감방이 촘촘히 들어차 있어 폐쇄공포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선박을 현행의 교도소 운영 규정에 맞게 개선하려면 엄청난 수리비가 필요하다는 견적이 나왔다. 내무부 교도행정 관계자는 10일 "선박 교도소의 소장과 교도관들이 최선을 다해 일해 왔지만 21세기의 기준에 맞는 교도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아쉽지만 웨어호를 퇴역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내무부는 웨어호에 상주하며 근무해온 일반 교도관들을 지상의 다른 교도소로 전보하고 선박 운항 요원 등 일부에 대해서는 조기 퇴직을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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