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문국현 ‘호된 신고식’ 사연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새해부터 자유선진당과 함께하는 교섭단체 ‘선진과창조의 모임’ 원내대표로 나섰지만 호된 신고식에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그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2일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 원내대표로 참석한 문 대표에 대해 “중간에 파트너가 바뀌면 어렵다. 강을 건너는데 사공을 바꾸는 게 어디 있느냐”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그는 문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면서도 “사진은 찍지 않겠다”고 처음부터 반감을 표했다. 이어 문 원내대표가 “딱딱한 얼굴로 하지 말고 웃는 얼굴로 하자”고 분위기를 전환하려 하자 “협상대표를 교체하지 않으면 나가겠다”고 면박을 줬다.
문 원내대표는 “협상 절차를 다 알고 왔다”고 말했지만 홍 원내대표는 “플라이급과 헤비급이 어떻게 경기하냐”고 받아쳤다. 결국 그는 회동 시작 5분 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회동 결렬에 문 원내대표도 ‘뿔’이 났다. “싸움 말리려다 뺨 맞은 격”이었기 때문이다. 문 원내대표는 “마음에 드는 심판을 갖고 싶어한다는가 맘에 드는 투수를 갖고 싶은 타자의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원내대표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못박았다.
여야의 법안전쟁이 마무리되고도 홍 원내대표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고 있다. 그는 “문국현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로 협상장에 나오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잘라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내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선진과창조의모임의 주축은 자유선진당이고 선진당에서 원내대표를 해줘야 모양이 맞지 않나”면서 “창조한국당은 초선의원이 2석인데 초선의원이 원내대표로 나오는 것은 국회관례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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